[단독]아프리카돼지열병, 농가 돼지보다 민통선 야생멧돼지서 먼저 발생

오명근 기자 2019. 10. 2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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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연천·파주와 강원 철원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일대에서 잇따라 발견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 야생멧돼지 폐사체 가운데 폐사한 지 오래돼 백골화된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ASF가 농가 돼지보다 민통선 야생멧돼지에서 먼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도내 발생·완충·경계 지역에서 포획하거나 폐사체로 발견된 야생멧돼지 326마리에 대해 ASF 정밀검사를 벌인 결과 10건(파주·연천)이 양성, 232건이 음성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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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연천·파주와 강원 철원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일대에서 잇따라 발견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 야생멧돼지 폐사체 가운데 폐사한 지 오래돼 백골화된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ASF가 농가 돼지보다 민통선 야생멧돼지에서 먼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도내 발생·완충·경계 지역에서 포획하거나 폐사체로 발견된 야생멧돼지 326마리에 대해 ASF 정밀검사를 벌인 결과 10건(파주·연천)이 양성, 232건이 음성 반응을 나타냈다. 전국적으로는 야생멧돼지 ASF 감염이 연천 7건, 파주 3건, 강원 철원 6건 등 16건이나 발생했다. 대부분 야생멧돼지들은 연천·철원 민통선 이북·이남에서 죽은 지 3∼10일 돼 부패한 상태로 발견됐지만, 일부 야생멧돼지는 상당 기간(1∼2개월) 동안 백골화가 60% 이상 진행된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멧돼지는 가죽만 남아 미라처럼 마른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28일 민통선 지역인 경기 파주시 장단면 거곡리 논두렁에서 야생멧돼지 폐사체 1마리가 뼈만 앙상한 채 90% 백골화가 진행된 완전히 마른 상태로 발견됐다. 이 멧돼지는 폐사한 지 1∼2개월 된 오래된 사체로 조직검사를 위한 시료 채취가 불가능해 소독·잔존 처리를 한 후 바로 매몰됐다. 발견 장소는 지난 19일 9번째 ASF 감염 멧돼지가 발견된 지점에서 불과 1.2㎞ 떨어진 곳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야생동식물관리협회 파주지회 관계자는 “멧돼지 폐사체가 살점 하나 없이 완전 백골화될 정도로 너무 오래돼 시료도 채취하지 못하고 매몰했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신고된 강원 철원군 원남면 죽대리 야생멧돼지 폐사체는 조직검사 결과 15번째 ASF 양성으로 검출됐으나 뼈가 드러날 정도로 상당 기간 백골화가 진행된 상태였다.

앞서 지난 19일 철원군 원남면 죽대리와 진현리 경계지역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12번째 ASF 양성)도 백골화가 60∼70%가 진행될 정도로 부패해 남아있는 근육조직에서 시료를 채취해야 했다. 지난 19일 연천군 연천읍 와초리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11번째 ASF 양성)도 폐사한 지 1개월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5일 연천군 중면 합수리에서 발견된 멧돼지는 ASF 음성으로 판명 났지만 가죽만 남은 미라 상태로 발견됐다.

야생멧돼지가 1∼2개월 전에 폐사했다는 것은 야생멧돼지의 ASF 감염이 농가 발생 시기보다 훨씬 이전에 발생했다는 의미로 ASF 감염 경로를 밝히는 데 단서가 될 전망이다.

총기포획에 투입된 엽사들은 일부 멧돼지는 폐사체가 오랜 기간에 걸쳐 백골화된 것으로 미뤄 ASF 농가 발생 9월 16일보다 훨씬 이전인 8월 말∼9월 초에 ASF에 감염돼 폐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야생동식물관리협회 연천지회 엽사 신모 씨는 “백골화가 상당히 진행된 멧돼지 폐사체의 경우 8월 말∼9월 초에 폐사했다고 볼 수 있으며 ASF가 농가보다 멧돼지에서 먼저 발생한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시·군들은 더 많은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민통선 미확인 지뢰지대에 산재해 있을 것으로 보고 환경부 소속 사체수색팀과 함께 정밀 수색을 실시 중이다.

연천=오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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