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본영사관 인근에 '항일거리' 현판 세워 논란
부산 민노총 등 노동·이념단체가 30일 대법원의 일본기업 강제징용 배상 판결 1주년을 맞아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인근에 '항일거리' 현판〈사진〉을 세워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외교 루트를 통해 한국 정부에 항의하며 간판을 신속하게 철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아베규탄부산시민행동'은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인근 정발 장군 동상 공원에 '항일거리' 현판을 세웠다. 이 장소는 공공용지로 허가 없이 시설물을 설치할 수 없다. 이 단체 측은 "1년 전 대법원이 배상 판결을 내렸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항일거리를 선포한다"고 했다. 단체 회원 150여 명은 이날 "불법 운운하지 말고 항일거리 보장하라" "적폐 소굴 자한당 해체가 답이다" 등 구호를 외치며 현판을 세우려다 제지에 나선 경찰 3개 중대 200여 명, 동구 공무원 20여 명 등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2명과 시위대 2명이 다쳤다.
앞서 동구 측은 이들의 불법 시설물 설치를 막기 위해 경찰에 '행정 응원'을 요청했다. 동구 측은 "경찰이 사고를 우려해 잠시 빠진 사이 시위대가 화단 위에 불법 시설물을 설치해 버렸다"며 "행정 절차를 거쳐 현판 철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NHK 등 일본 언론 3개사가 현장 취재를 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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