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인분' 기부하던 인도 70대 요리 유튜버 영면에 전 세계 눈물

전혼잎 2019. 10. 3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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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노인이 등장해 산더미같이 쌓인 감자를 묵묵히 닦는다.

대신 가족들이 주로 요리를 했고, 그의 건강 악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이어지자 그랜파 키친 측은 24일 영상으로 나라야나씨가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의 가족들은 유튜브 운영을 중단하는 대신 나라야나씨의 유지를 이어받아 대형 음식을 제작하고 이를 나누는 일을 계속할 전망이다.

​전 세계의 누리꾼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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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용량 음식 나누던 ‘그랜파 키친’ 별세에 전세계 애도

“지구에 사는 동안은 사람들을 도와라” 유언 남겨

구독자 600만의 유튜브 채널 그랜파 키친의 나라야다 레디씨의 생전 모습. 그랜파 키친 캡처

한 노인이 등장해 산더미같이 쌓인 감자를 묵묵히 닦는다. 이어 껍질을 벗기고 자르는 모습이 수분째 계속된다. 불을 피우고 초대형 솥으로 감자를 튀기는 노인은 가끔 인도식 억양이 느껴지는 말투로 ‘솔트(소금)’, ‘오일(기름)’이라고 외칠 뿐 말이 없다. 새소리, 풀벌레 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풍경에서 완성된 감자튀김은 보육원에 옹기종기 모인 아이들에게로 전달된다. 전 세계에서 6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모은, 유튜브 채널 그랜파 키친(Grandpa Kitchen)에 올라오던 영상이다.

‘가난하고 어려운 처지의 아이들을 배불리 먹이자’라는 목표로 대용량의 음식을 직접 만들던 그랜파 키친의 나라야나 레디(73)씨가 27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그랜파 키친 측은 31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그의 영면 소식을 알리고 생전 모습과 함께 장례 절차를 공개했다.

2017년 8월 유튜브를 시작한 나라야나씨는 햄버거나 피자, 치킨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대량으로 만들어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해왔다. 먼지가 풀풀 날리는 야외에서 계량도 하지 않고 투박한 손놀림으로 만든 음식들이었지만 그의 요리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구독자 600만의 유튜브 채널 그랜파 키친의 나라야다 레디씨의 생전 모습. 그랜파 키친 캡처

‘힐링 영상’으로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나라야나씨는 이달 13일부터 영상에 등장하지 않았다. 대신 가족들이 주로 요리를 했고, 그의 건강 악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이어지자 그랜파 키친 측은 24일 영상으로 나라야나씨가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결국 숙환으로 별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식뿐만 아니라 유튜브를 통한 수익금으로 보육원에 옷이나 책가방, 학용품 등을 기부하는 등 나눔을 끊임없이 실천하던 나라야나씨는 마지막 영상을 통해 “당신이 지구에 사는 동안은 사람들을 도와라”라는 유언을 사람들에게 남겼다. 그의 가족들은 유튜브 운영을 중단하는 대신 나라야나씨의 유지를 이어받아 대형 음식을 제작하고 이를 나누는 일을 계속할 전망이다.

​전 세계의 누리꾼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이날 그랜드 키친에는 “할아버지는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지만, 우리의 마음 속에선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 “삶이 다 할 때까지 남을 돕겠다는 말을 실천하셨다”, “그는 누군가의 할아버지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할아버지였다” 등 애도의 댓글이 영어를 비롯한 각국의 언어로 달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조의를 표하는 글들이 잇따라 게시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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