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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눈앞 헬기 있는데.."왜 경비정으로" 현장 '절규'

백승우 입력 2019.10.31. 19:52 수정 2019.10.3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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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정리하면, 임경빈 군이 해군 경비정에서 응급 처치를 받는 동안 그 배에 헬기가 두 차례 내려앉았고 임 군 대신 당시 해경 수뇌부만 태우고 떠났다는 겁니다.

임 군을 태워야 한다는 현장 요구를 지휘부는 거부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MBC 탐사기획팀은 당시 해경의 지휘 체계는 한 학생의 생명보다 해경 수뇌부를 향해 있었다는 걸 입증해 줄 39분 분량의 영상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그 영상을 백승우 기자가 정리해드립니다.

◀ 리포트 ▶

함정에 착륙한 첫번째 해경헬기가 김수현 서해해경청장을 태우고 기자회견장으로 떠난지 막 10분이 넘어선 상황.

병원과 원격진료는 이어지지만 마땅한 이송 수단이 없습니다.

[해경] "여기가 3009함 함정이다 보니까. (헬기라도 띄워야 될까?) 병원까지 옮기는 시간이 좀, 수송 시간이 많이 꽤 걸리거든요." [병원] "아, 지금…"

짧은 탄식, 그러나 소방헬기가 있단 소식에 숨통이 트입니다.

"(아니, 119 헬기가 있어요.) 지금 헬기 있습니까 119? 그거 지금 바로 사용할 수 있나요?"

헬기가 곧 도착할 거라는 무전이 나온 건 7분이 지난 뒤입니다.

"헬기 선회 중에 있음. 바로 올 것임. (빨리 가야 돼.) 준비해주기 바랍니다. <헬기 도착, 헬기 도착> (나오시면 될 것 같은데요.) 네 입구까지. (바로 데리고 가야 될 것 같은데.)" "같이 들게요. 하나 둘 셋." "앞으로 쭉 가, 쭉."

함정 뒤편에 있는 헬기 이착륙장으로 이동했지만, 이때부터 상황이 바뀝니다.

"10분에서 15분 정도 걸리는데요. 그때까지만."

다시 8분이 흐릅니다.(1810)

"헬기 온다."

그러나 아니었습니다.

헬기 소리가 커졌다 작아졌다 반복하며 다시 10여 분이 흘렀을 때.(1834)

헬기가 아니라 경비정인 P정으로 옮긴다는 지시가 떨어집니다.

"P정(경비정)으로 옮긴다고. P정으로? P정으로 가래요? 밑으로 옮기죠. 헬기 안 옵니까? 헬기로 옮겨야지. P정으로 왜 옮겨? 여기가 위중한데."

동시에 헬기 착륙 준비 지시도 내려집니다.

"헬기가 착함 예정. 헬기 안전망을 펴기 바람. 안전망 펴져 있습니다."

안전망을 펴라는 건 착륙이 임박했다는 뜻.

헬기에 임경빈 군을 태워야 한다는 말에도 지휘부의 지시는 바뀌지 않습니다.

[현장] "앞으로 내려올 헬기 착함하면, 그 헬기 편으로 익수자 옮겨야 하는데?" [조타실] "그다음은 P정이 올 것입니다. P정이 올 것입니다." [현장] "P정으로 가구먼. 익수자는 P정으로 갑니다." "왜 P정으로 옮기지? P정으로 옮기는 게 이해가 안돼서…"

우왕좌왕하는 사이 헬기 소리는 점점 커지고, 임경빈 군은 한 층을 내려와 경비정으로 옮겨졌습니다.

"앞에, 앞에, 앞에. 당기면서. 그쪽에."

헬기장에 착륙한 건 해경 소속 B517, 3009함에 있던 김석균 해경청장이 타고 서해경찰청으로 이동한 바로 그 헬기입니다.

B517헬기는 승무원을 빼고 네다섯명을 더 태울 수 있습니다.

같은 시간대 임 군이 몸을 실은 경비정에선 어찌된 영문이냐며 책임자가 누군지 따집니다.

[경비정] "책임자 누구예요. 여기 책임자 누구냐고?" [3009함] "현장에 있어서… 위에서 지휘부에서 했는데… 현장에 있어서." [경비정] "책임자 따라와야 될 거 아니에요. 지시를 누가 한 거고, 어떻게 왜 이쪽으로 옮긴 거에요? 헬기보고 가야지 우린 구조받으러 온 건데."

지휘부 지시였다는 말이 오가다 영상은 여기서 끝이 납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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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우 기자 (swpaik@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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