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보는 강제동원 참혹상..희생자 유해 봉환은 지지부진
[앵커]
강제동원된 조선인들이 얼마나 참혹하게 착취를 당했는지, 이번에 같이 공개된, 한 탄광 노동자 명부에서도 그 생활상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조선인 4분의 1이 도망쳤을 정도로 환경이 열악했는데, 그렇게 끌려갔다 아직까지 유골로도 돌아오지 못한 피해자들이 상당수입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변변한 작업복도 입지 못했습니다.
고스란히 드러난 앙상한 몸이 열악한 노동환경을 보여줍니다.
일본 후쿠오카지역의 가이지마 오노우라 탄광은 노천갱으로 지하갱보다 흙이 단단해 일이 더 힘들었습니다.
재일 조선인 고 김광렬 선생이 찾아낸 당시 노동자 명부입니다.
본적이 경남 사천인 조선인.
본적이 부산인 15살 여성도 들어 있습니다.
생활은 참혹했습니다.
명부상 확인된 조선인은 천8백여 명.
이 가운데 4분의 1이 못 견뎌 도망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허광무/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평화연구회 연구위원 : "숙소를 탈출해 가지고 남의 집 감을 따서 먹다가 발각이 되가지고 구타를 당해서 사망하는 사례도 나오고..."]
귀국했다고 기록된 사람은 100명이 채 안 됩니다.
강제동원된 조선인 상당수는 그대로 작업 중에, 또 전쟁의 참화 속에 숨졌습니다.
여전히 유골로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낙훈/가이지마탄광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 : "한 조각이라도 찾아서 송환해서 어머니하고 같이 옆에 봉헌해 드리면 좋겠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죠. 어디에서 어떻게 사망하셨는가를 모르니까..."]
일본 본토에만 만여 명의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일본정부는 2010년 이후 유해 봉환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태평양 타라와섬으로 끌려갔다 숨진 한국인 유해의 신원이 처음 확인됐지만 바로 봉환을 못 하고 미국과 일본의 대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조지현 기자 (cho200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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