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최강시사] 홍진호 "알파고, 스타크래프트로 붙으면 내가 이겨"

KBS 2019. 11. 1. 10:1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알파고의 스타크래프트 버전 AI ‘알파스타’, 유럽에서 그랜드마스터 레벨 등극
- 프로게이머 수준으로 보면 돼...놀랍긴 하지만 종주국인 한국서도 그 레벨 가능할까?
- 3종족에 다 강하고 방대한 데이터값 보유한 건 인정하지만, 고도의 ‘실시간 판단력’이 더 중요
- 알파스타는 상위권이지만 최고는 아냐...인간이 이길거라는 생각 변함없고, 나도 붙어 보고파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3>
■ 방송시간 : 10월 1일(금) 8:48~8:58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홍진호 (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 김경래 : 오늘 게임 얘기 잠깐 해볼까요? 벌써 3년이 됐는데, 알파고라고 기억하시죠? 이세돌 9단하고 세기의 바둑대결을 벌여서 사실상 승리를 거두었죠. 알파고가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하는 인공지능을 만들었습니다, 알파스타라고요. 이 스타크래프트가 바둑보다 더 인공지능이 하기 더 어려운 종목이라고들 많이 얘기했어요. 그런데 지금 알파스타가 사람들 중에서도 굉장히 최고수에 올랐다, 이렇게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 스타크래프트 인공지능이 나오면 한번 상대를 해보고 싶다, 이길 자신이 있다고 이렇게 이야기를 했던 선수가 있었죠. 지금 방송인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계신 분입니다. 홍진호 선수, 폭풍 저그라고 불리는 선수죠. 연결해서 관련 얘기 잠깐 좀 여쭤보겠습니다.

▶ 홍진호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요즘은 프로게이머로 활동은 안 하시죠?

▶ 홍진호 : 네, 은퇴는 했고요. 다른 쪽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방송 많이 봤습니다. ‘지니어스’ 이런 프로그램에서.

▶ 홍진호 : 감사합니다. 방송도 많이 하고 있고요.

▷ 김경래 : 그런데 프로그램 보니까 방송에서 아직도 스타크래프트 자고 일어나면 켜는 장면, 이런 것들이 나오더라고요.

▶ 홍진호 : 예전에는 직업적으로 많이 했지만 지금은 은퇴했지만 그래도 취미로도 하고 워낙 게임을 좋아하니까 아직까지 주변에서 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아서 해주고 그러고 있어요.

▷ 김경래 : 그러면 그거 한번 여쭤보고 싶어요. 다른 게임들도 많은데 스타크래프트의 매력이 뭐가 있어요?

▶ 홍진호 : 일단 아무래도 사실상 워낙 좋은 게임들이 지금은 많이 있지만 스타크래프트가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게 된 이유는 예전에 처음에 국내에 PC방이 들어오면서 PC방 문화가 한창 시작될 때 그때 게임이 유명한 게 스타크래프트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아무래도 가장 많이 접한 게 그 게임이어서 떳던 것 같고요. 그 이후부터는 약간 스타크래프트를 만든 블리자드라는 회사에서 유저들이 계속 이것저것 요구하는 피드백을 받아주고 꾸준히 해줘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 같아요.

▷ 김경래 : 저도 한두 번 해봤는데 어려워서 못하겠더라고요, 복잡하고 게임이.

▶ 홍진호 : 쉬운 게임은 아니죠.

▷ 김경래 : 그래서 사람들이 인공지능이 스타크래프트를 하더라도 바둑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 홍진호 : 그렇죠. 아무래도 이 게임 자체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데, 이게 중요한 게 실시간적으로 순간순간 상황 판단을 잘해야 되거든요. 물론 컨트롤도 중요하지만 그것으로 사실상 아무도 인공지능으로 만들어서 모든 요소요소 하나하나 주입시켜도 사람하고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라는 의견들이 많았죠.

▷ 김경래 : 그런데 지금 어제 나온 뉴스에 보면 유럽리그에서 스타크래프트 알파스타, 인공지능이 그랜드마스터 레벨이 됐다고 발표를 했어요, 네이처라는 학술지에서요. 그랜드마스터라고 그러면 어느 정도 레벨인 거예요?

▶ 홍진호 : 일단 저도 그 소식을 들었는데 놀랐긴 했는데, 일단 그랜드마스터라는 등급에 대해서만 설명을 드리자면 그랜드마스터는 거의 프로게이머들하고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시면 돼요. 거의 프로게이머들만 그 정도 수준까지 찍을 수 있고 거기까지 갔다고 하는 게 저도 많이 놀랍긴 하네요.

▷ 김경래 : 이게 독보적인 1위, 이런 정도는 아니고 일반인들 수준은 뛰어넘었고 프로게이머 수준 정도에 도달했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건가요?

▶ 홍진호 : 그렇죠. 그런데 아무래도 조금은 그래도 뭐라고 할까. 인간 입장에서 좀 더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유럽리그에서 기준으로 그랜드마스터를 찍었잖아요. 하지만 스타크래프트는 이 게임 자체가 우리나라 한국이 굉장히 강국이거든요. 유럽리그에서 찍었지만 한국에서도 똑같이 그랜드마스터를 찍을 수 있을까라는 그런 의문점도 사실 있긴 있죠.

▷ 김경래 : 그렇군요. 그런데 이게 스타크래프트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종족이 세 가지 종족이 있습니다, 테란, 저그, 프로토스. 보통은 프로게이머들도 한 종족에 대해서만 좀 강하잖아요. 홍진호 선수는 저그에 강하신 거죠?

▶ 홍진호 : 그래서 저는 주 종목이 저그죠.

▷ 김경래 : 별명도 폭풍저그시고요. 그런데 여기 인공지능은 세 종족에 다 강하다는 거예요. 이게 그러면 인간의 능력보다 좀 위 아니냐, 이렇게 볼 수도 있는 거 아닐까요, 이런 상황은?

▶ 홍진호 : 사실 그건 좀 관점의 차이이긴 한데, 제가 봤을 때는 AI로서 스타크래프트로 쓰는데 장점 중에 하나가 그거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여러 가지 종족을 전부 다 균등하게 잘할 수 있다는 거? 그게 결과적으로 나온 것 같고요. 그게 사람은 솔직히 그렇게 하기 힘들거든요. 그 부분은 사실 인정할 부분인 것 같고. 반대로 다 균등하게 잘하긴 하지만 예전부터 주장하고 싶었던 것은 그래도 독보적으로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그리고 사람이 가진 그 판단력이라는 게 결국은 필요하다. 그래서 상위권은 갈 수 있어도 1등이나 우승할 정도의 실력은 못 갈 거라는 생각인 거죠.

▷ 김경래 : 그렇군요. 그런데 이게 선수들하고도 게임을 해봤는데, 인공지능이 이겼다는 거예요, 지금. 홍진호 선수는 한번 붙어보고 싶다, 이런 말씀을 예전부터 하셨고 사실 홍진호 선수만 그런 게 아니라 임요한 선수라든가 이영호 선수라든가 이런 분들도 다 이길 수 있다고 자신을 해요.

▶ 홍진호 : 그렇죠.

▷ 김경래 : 그런데 이세돌 기사가 알파고한테 진 거 보셨잖아요.

▶ 홍진호 : 봤죠.

▷ 김경래 : 지금도 붙으면 자신 있으세요? 느낌이 어떠십니까?

▶ 홍진호 : 일단은 비록 유럽리그에서 그랜드마스터까지 찍었다는 소식을 들으니까 생각보다 굉장히 놀라운 실력을 가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인데, 그래도 아직까지는 인간이 저는 이길 것 같습니다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고요. 그리고 물론 바둑과 스타가 가진 점이 비슷한 부분도 많은데, 분명히 그런데 또 다른 부분이 많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확실히 뭔가 AI로서 스타를 잘하기 위해서는 한계가 있다는 게 아직까지도 제 생각이기 때문에 그것은 변함 없습니다.

▷ 김경래 : 알파스타가 그러니까 인공지능이 나온 게 한 3년 됐어요. 3년 만에 이렇게 성장을 할 거라고 생각을 하셨습니까?

▶ 홍진호 : 굉장히 빠른 것 같고요. 과연 어디까지 올라와서 결국에는 언제인가는 분명히 굳이 제가 아니더라도 거의 초일류 국내 선수랑 한번쯤은 붙어보지 않을까, 언제인가 그날이 오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데, 결과가 사실은 굉장히 좀 궁금하긴 해요. 저는 인간 쪽에 당연히 투표를 하긴 할 거지만 궁금하긴 합니다.

▷ 김경래 : 홍진호 선수한테 만약에 대전을 요청한다면 그런데 홍진호 선수는 은퇴를 해서 약간 녹슬지 않았습니까? 어떻습니까?

▶ 홍진호 : 소위 말해서 약간 녹슨 부분도 분명히 없지 않아 있는데, 아무래도 그런데 알파고 쪽에서 그런 대전 신청이 온다면 아무래도 대전을 할 기간 동안에는 준비 기간이 주어지겠죠. 그때 동안 다시 한 번 연습해서 최대한 옛날 실력을 끌어올린 다음에 붙으면 충분히 저도 지금 이길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죠.

▷ 김경래 : 인공지능하고 사람하고 특히 홍진호 선수하고 붙었을 때 홍진호 선수가 인공지능보다 나은 장점, 강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 홍진호 : 일단은 결국은 그 인공지능이라는 게 사람들이 실시간 상황을 보지못한 채 그런 걸 예측해서 추론해서 그 사람에 대한 입력값을 다 입력해놓는 거잖아요. 결국 이 게임이라는 게 결국은 순간순간 상황이 거의 무한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다른 상황이 나와요.

▷ 김경래 : 경우의 수가 무한에 가깝다.

▶ 홍진호 : 무한에 가깝죠. 그 무한에 가까운 경우의 수를 실제로 눈으로 보고 또 느낌적으로 확인을 해야지만 거기에 최적화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결국 그것은 사람은 실시간으로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그건 가능하지만 인공지능은 결국은 그 실시간으로 보지않고 예상만 해서 입력하는 거잖아요. 그런 방법으로는 뭔가 한계가 있다, 그 차이점이 저는 크다고 생각하는 거죠.

▷ 김경래 : 그래요? 그런데 좀 무서운 게 알파스타가 게임을 한 게 1억 2천만 번을 했대요, 지금까지.

▶ 홍진호 : 1억 2천만 번이요?

▷ 김경래 : 네, 게임을 1억 2천만 번을 했고 그게 시간으로 따지면 191년을 게임을 한 거래요, 인간으로 따지면. 그러니까 경험치가 인간을 넘어서서 어마어마하다는 거죠, 이게.

▶ 홍진호 : 숫자는 저도 들어보니까 좀 어마무시하네요.

▷ 김경래 : 속된 말로 쫄리지 않으십니까, 이런 부분은?

▶ 홍진호 : 사실상 어떻게 보면 결국 1억 2천만의 게임을 하면서 인공지능이 자력으로 계속 자가발전하는 게 아니라 사실상 1억 2천만 번의 게임을 할지언정 입력값은 변하지 않는 거잖아요. 그 부분도 저는 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결국은 유럽리그에서 그랜드마스터를 찍었다고 하지만 결국은 그랜드마스터가 최고 수준의 바운더리일 뿐이지 최고는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그 외의 인간이 또 존재한다는 거니까 AI로서 정말 상위권까지는 갈 수 있지만 최고는 안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역시나 변함 없습니다.

▷ 김경래 : 듣는 청취자분들이 인간에게 좀 뭐라고 할까, 위로를 하기 위해서 계속 자신 있게 말씀을 해주시는 것 같은데.

▶ 홍진호 : 아닙니다.

▷ 김경래 : 진짜 저도 궁금해요. 실제로 대전이 성립이 됐을 경우에 누가 이길까, 바둑은 졌지만. 바둑보다 더 복잡하다고 하는 이 게임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까, 굉장히 궁금합니다. 한번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저도. 흥미롭네요.

▶ 홍진호 : 또 개인적으로 사실상 나중에 개인이 된다면 제가 되면 당연히 너무나 영광일 것 같고 제가 안 되더라도 사실상 국내에 굉장히 뛰어난 선수가 많거든요. 그 어떤 선수가 채택이 된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는 역시나 인간이 이길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그렇군요. 알파스타 만든 구글 딥마인드가 한국하고 한번 자신 있으면 대전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바쁘신데 출국하시는데 이렇게 연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홍진호 : 아니요, 별말씀을요.

▷ 김경래 : 앞으로도 방송에서 잘 보겠습니다.

▶ 홍진호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홍진호 전 프로게이머였습니다.

KBS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