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국감 소환된 '나경원 자녀' 의혹.."수사 속도내야" vs "그만 좀 하자"

김형섭 2019. 11. 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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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조국 공세'에 與 '나경원 자녀 입시비리 의혹'으로 맞불
與박경미 "조국은 전광석화..나경원 자녀 수사는 감감무소식"
野정양석 "입만 열면 나경원 공격..정말 그렇게 두렵냐"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여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19.11.01.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이 소환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파고든 야당의 공세에 여당이 나 원내대표 자녀에 대한 의혹과 관련해 특검(특별검사제)을 요청한 청와대 국민청원을 거론하며 맞불을 놓으면서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이날 운영위의 청와대 국감에서 "우리 국민들께서는 '부모 찬스', '스카이캐슬'에서 벌어진 불공정 행태에 대해 분노하며 야당 원내대표 자녀 관련 의혹 청원에 36만5000명이 동참하셨다"고 질의하며 야당에 역공을 시도했다.

박 의원은 "조 전 장관 자녀에 대해서는 특수부 검사 수십 명이 동원돼 적극적인 압수수색과 더불어 전광석화 같은 수사가 진행되고 자기소개서 한줄한줄에 대해 현미경 검증이 이뤄졌는데 본질상 동일한 야당 원내대표 자녀 문제에 있어서는 시민단체 고발이 서울중장지검 형사부에 배당이 되고 나서는 감감무소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사 형평성을 맞추려면 야당 원내대표 딸과 관련해 성신여대 입학처와 교무처를 압수수색하고 당시 총장 입시 때 면접했던 교수들, 성적을 올려준 교수들 모두 소환해야 한다"며 "아들의 제1저자 포스터 관련해서도 서울대 윤모 교수를 소환하고 실험실을 압수수색해 수정된 포스터 파일을 포렌식하고 학회측 이메일이 누구의 것이었는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또 "입시 절차가 진행될 당시 야당 원내대표는 서울시장 후보까지 지낸 중진의원이었고 (조 전 장관 부인인) 정경심 교수는 국립대 교수의 배우자였으니 당시 신분에 있어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며 "야당 원내대표 자녀 건도 일반 사건을 다루는 형사부가 아닌 특수부에 배당돼야 하고 동원되는 검사의 수에서도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수사 진행속도도 비슷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청와대는 개별 사건 수사에 대해서 일체 관여하지 않다"며 "질문주신 부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서 수사기관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원칙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나 원내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한 질의가 나온 데 대해 한국당 의원들은 크게 반발했고 국감장은 소란으로 덮였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여 의원 질의에 심각한 표정을 보이고 있다. 2019.11.01.jc4321@newsis.com


소란이 가라앉은 뒤 운영위 한국당 간사인 정양석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그만 좀 하자. 청와대 상대 국감인데 차라리 여당이 정부 정책을 홍보할 기회를 주든지 뭐만 하면 야당 원내대표를 공격을 하고 그러냐"며 "어떻게 이게 국정감사냐"고 따졌다.

정 의원은 "청와대 (국감이) 있을 때 마다 뜨거워지기도 하고 목소리도 높아지지만 지금 야당도 아니고 여당에서 이렇게 분위기를 끌고 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의원들끼리 서로 품위 좀 지키고 야당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예의도 좀 있어야지 입만 열면 나경원 공격이다. 정말 그렇게 두렵냐"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한국당이 이번 국감을 '조국 국감'으로 만든 점을 거론하며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민주당 제윤경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정양석 의원께서 정말 우리가 바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싶다"며 "사실 정무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운영위까지 국감을 거치면서 야당 의원들로부터 들었던 질의는 조국 관련한 것 외에는 기억이 나는 게 없다"고 했다.

이어 "경우에 따라서는 세 번의 질의 기회에 전혀 다르지 않은, 심지어 내용도 같은 질의를 반복적으로 하는 것도 봤다. 우리끼리는 웃으면서 '멘트도 똑같고 화내는 포인트도 똑같고 소리 지르는 포인트도 똑같다'고도 했다. 그래서 '고장난 레코드판' 같다는 지적도 있지 않았냐"고 꼬집었다.

박 의원도 다시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인 만큼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사안을 대신해서 질의할 의무와 책무가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면서 "한번 포털 사이에 들어가보라. 다음은 물론이고 한국당에 우호적인 네이버에도 (나 원내대표 자녀 의혹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들이 수천 수만개 쌓여있고 제게 질의를 해달라고 직접 당부하는 국민들도 많았다. 제가 상관없는 자리에서 질의를 한게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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