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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호, 첫 인재영입․총선 모드..이준석 "한국당에 전략 짤 인재 없다"

한동희 PD·조문희 기자 입력 2019. 11. 0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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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끝짱]이준석"황교안, 총선 지휘하려면 친박․비박 가르마 타야"

(시사저널=한동희 PD·조문희 기자)

[시사끝짱]

■ 진행: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이준석 바른미래당 前 최고위원
■ 제작: 시사저널 한동희 PD,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 녹화 : 10월29일(화)

표창장에 이어 풍자만화까지…한국당 최근 행보 논란

소종섭: 조국 사태가 끝물에 다다른 이 시점에 자유한국당의 행보가 이슈에 오르고 있습니다. 조국 국면에서 한국당은 지지율도 올라가고 정치적으로 재미를 봤는데, 그 이후에 정국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제대로 못 살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들립니다. 또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할 때, 한국당에선 불출마를 얘기했던 의원들이 오히려 출마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조국 TF에 속했던 의원들에게 표창장과 50만원 격려금을 준 것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얘기도 나오고요. 또 최근에는 자유한국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조롱한 것도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 한국당 최근 상황 어떻게 보고 있어요?

이준석: 저는 조국 낙마 표창장 논란이 참 황당했던 게, 이번에 조국을 낙마시킨 게 자유한국당입니까? 아니면 검찰입니까? 언론입니까? 했을 때, 자유한국당의 기여도는 굉장히 제한적이었다. 사실 언론이 검증의 최전선에 나섰고 그리고 검찰이 수사에 들어가서 낙마한 건데, 왜 자기들이 했다고 생각하는지는 우선 의문이고. 심지어 집회도 시민사회가 주도했다는 여론이 많거든요. 자유한국당이 샴페인을 터트린 이유를 잘 모르겠다. 사실 이 정도의 스캔들이라면 야권은 집요하게 물고 뜯어서 국정조사를 이끌어 내든지, 이를 통해 이게 정권 차원의 게이트가 아닌지 등을 공세해야 하는 것이 국회 안에서의 역할이었거든요. 근데 그걸 못 해 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무엇에 대한 표창장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되고요. 그리고 정치권에 무슨 격언이 있냐면요, 제가 2012년도에 처음 정치권에 들어갔을 때 정치를 잘 아시는 분이 저한테.

소종섭: 조언을 해 주던가요? 

이준석: 절대 온라인 붙은 거랑 청년 붙은 건 당직하지 마라. 그건 나중에 끝나고 나서 구속될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온라인과 청년이라는 게 자유한국당에서 불모지 같은 것이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어설픈 사람들이 권위자 행새를 해요. 

소종섭: 문제가 터질 소지가 있다는 의미네요. 

이준석: 이번에도 그거 아닙니까? 영상을 만들어서 자기들끼리 돌려봤는데 아무 문제없다고 생각했다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내부적으로 감수성 있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고, 필터링 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 2012년 대선 때도 온라인 조직 다 구속됐던 것처럼. 아예 모르는 영역이면 안 건드리는 것도 괜찮은데 그걸 권위자도 아닌 사람한테 맡겨가지고 이런 일들이 생기는 거거든요. 이 일이 총선 때 터졌으면 아마 지역구 대여섯 개씩 날아가는 사안이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지도부의 한계성을 드러냈다고 보는 분도 있어요. 이런 말하기 그렇지만 나경원 원내대표를 연임 안 시키고 교체하려는 세력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그것도 제가 봤을 때는 죽으러 가는 길이다. 제가 듣기로 원내대표 선거를 다시 해서 유기준 의원이 원내대표를 하는 것처럼 모양새가 만들어 지고 있다고 하거든요.

소종섭: 지금 몇 명이 뛰고 있다고 하죠? 

이준석: 만약 유기준 의원이 된다고 하면, 예결위원장도 친박, 김재원 의원. 그리고 원내대표도 친박 유기준 전 장관, 이렇게 되면 '저 당 친박이 많네'라고 국민들이 생각하게 되는 순간부터 선거에 악영향이 좀 있을 거거든요. 그런 걸 봤을 때 저는 그 정무적 판단을 못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유한국당이 지금 굉장히 위기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황교안號 1호 인재영입…인적쇄신 방향은

소종섭: 황교안 대표가 전에는 보수 대통합 이런 것도 얘기했었는데 그 부분은 사실 진척이 없고, 그렇다고 보수의 혁신에 대해서도 눈에 띄지를 않고. 그러면서 이렇게 자잘하지만 감수성을 건드리는 문제들이 계속 터진다는 것이 황교안 대표 체제가 갖고 있는 한계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이준석: 선거 때 되면 지금 지역구 의원들은 각자의 지역구로 흩어져서 자기 선거 준비하기 바쁘고요. 어떤 사람들이 이제 당을 주축으로 맡게 되냐면, 당 대표 같은 사람 하나 있고, 그 주변에 영입 인재들이 전략전술을 짜기 시작합니다. 근데 지금 자유한국당에는 그런 사람 안 보입니다. 기껏해야 뭐 보수 유튜버들 영입한다는 얘기 들리거든요. 시사종편 방송이 생긴 게 2012년부터인데 시사평론가를 영입해서 선거를 치른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 뭐 김종인 등 명망 있는 정치가라든지 자기 분야 확실한 교수라든지 아니면 탈북자 이민지 출신 국회의원, 이런 사람을 영입하려고 애썼던 거에 비하면. 제가 이런 표현하기 좀 그렇지만 물론 소 국장님도 방송 평론하시고 저도 방송 평론하지만, 제가 항상 느끼는 게 방송 평론하는 사람들이 꼭 자기 앞가림을 잘 해가지고 평론하는 건 아니에요. 

소종섭: (웃음) 그렇죠. 다른 문제죠, 그건. 

이준석: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당의 전략 전술을 논의한다? 그건 당이 희화화 되는 길로 가는 거다. 

소종섭: 너무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는 거다. 자유한국당은 선거를 앞두고 어떻게 쇄신을 해야 할까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라면 어떻게 그런 흐름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보세요?

이준석: 황교안 대표가 만약에 총선을 지휘한다면 가르마 타야죠. 그러니까 나는 친박 색채를 탈피하기 위해서 이렇게 할 것이다. 아니면 나는 친박 색채를 강화할 것이다 하는 분명한 작전이 있어야 되는 거거든요. 

소종섭: 확실한 부분이 필요하다? 

이준석: 왜냐하면, 제가 한 가지 농담 삼아 말씀드리는 건, 최근에 윤상현 의원이 유승민 대표와 통합을 꼭 해야 한다는 식으로 언급을 한 적이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오잉? 당신이 왜?' 이렇게 생각했는데, 그냥 해석해 보면 윤상현 의원도 본인이 물갈이의 대상으로 지목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선제적으로 치고 나와서 '위아더월드'라는 분위기를 만들어 보겠다는 취지인 것 같은데. 저는 황교안 대표의 가장 큰 문제는 새누리당에, 아니 자유한국당에 똑똑한 사람들 많죠. 근데 그분들이 친박 성향이나 비박 성향이냐에 따라서 본인의 거취가 달라지는 문제에 대해 어떤 전략도 의논치 않고 있기 때문이거든요. 

소종섭: 모호성. 

이준석: 예. 지금 국민들의 지탄을 받는 국회라고 한다면 선거판에서 물갈이론을 어떻게 펼칠까에 대한 방법론들이 나와야 되는 거거든요. 그럼 솔직히 친박에 속하는 전략가들은 물갈이론을 꺼낼 수가 없어요. 자기들이 가장 지탄 받고 있는 그룹이기 때문에. 반대로 비박 성향의 전략가 그룹은 그 말을 꺼내는 순간 저쪽에서 배신자 담론을 들고 나오니까 안 하죠. 인재 영입의 시발점은 뭐냐? 물갈이거든요. 누굴 비워야 채우는데 둘 다 지금 진행되지 않고 있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걸려 있다. 그래서 지금 황 대표가 다소 답답한 상황인데, 황 대표가 답답한지 본인은 알고 있나. 그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소종섭: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에서 답답하고 모호한 상황이 계속 되고 있다. 그리고 황교안 대표가 이런 상황을 해결하려면 기본 축을 확실히 세워야 새로운 도모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많은 분들이 자유한국당이 너무 상황을 안일하게 보는 것 아니냐고 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본문에 포함된 여론조사는 t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10월28일~30일 주요 정당 지지도를 설문한 결과입니다. 이 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15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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