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많이 팔고, LG는 수익 챙기고..TV·가전 경쟁 '팽팽'

권혜미 기자 2019. 11. 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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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가전·프리미엄 TV 실적 견인..주도권 누가 잡나?

(지디넷코리아=권혜미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가전 사업 부문 실적이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의 체급은 다르지만, TV와 가전만 떼어서 살펴보면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 2017년부터 올 3분기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와 가전 부문 실적을 비교해 보면, 삼성전자는 매출 측면에서 우위를 지켰고, LG전자는 영업이익을 더 많이 챙겼다.

각사 IR 자료
각사 IR 자료

■ 3분기 삼성·LG TV·가전 모두 '선방'

지난 3분기 양사 모두 TV·가전 사업을 잘 꾸렸다. 특히 LG전자 생활가전 부문은 성적이 우수했다.

30일 LG전자가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3천307억원에 영업이익 4천289억원을 냈다. TV 사업을 맡은 HE 사업본부의 매출은 3조8천700억원, 영업이익은 3천200억원이다. LG전자 H&A 사업본부에 TV 사업을 맡는 HE 사업본부 실적을 더하면 매출액 9조1천969억원, 영업이익은 7천469억원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TV와 가전사업을 책임지는 CE(소비자가전) 부문의 매출이 10조9천300억원, 영업이익은 5천500억원을 기록했다.

■ 신가전·프리미엄 TV, 양사 실적 견인

삼성전자와 LG전자 TV·가전의 이 같은 견조한 실적은 건조기와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등 이른바 신(新)가전 판매 호조와 프리미엄 TV 제품 판매 확대 덕분이다.

삼성전자 TV의 경우 QLED TV와 초대형 TV 등 전략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전년 대비 성장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격 경쟁 심화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은 국내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신규 가전 판매 호조와 냉장고와 세탁기 등의 수익성 개선으로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LG전자 3분기 생활가전 영업이익은 매출 확대, 원가 구조 개선, 원자재가 하락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TV의 경우 중동·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의 판매가 늘면서 매출액은 전년 동기, 전분기 대비 각각 증가했다.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영업이익률은 8.2%를 기록했다.

■ 삼성, LG 신가전 따라 잡을까

신가전은 4분기 생활가전 시장의 핵심 키워드이다. LG전자는 의류건조기, 의류관리기 등으로 신가전 사업에 먼저 뛰어들어 시장을 선점한 상황이다. 반면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무섭게 LG전자를 추격 중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Gfk 자료를 인용해 자사 건조기가 국내 시장에서 올 7월부터 점유율 50%를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역별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건조기·에어드레서 등 라이프스타일 가전 판매를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트롬 건조기와 트롬 스타일러의 패딩 전용코스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는 프리미엄 및 신성장 제품의 매출 확대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마케팅 비용의 효율적인 투입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전년 동기 수준 이상의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 이순학 연구원은 "LG전자는 가전 부문에서 신성장 제품(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스타일러 등)의 구조적인 성장으로 인해 호실적이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가전제품은 필수소비재 성격이 짙어 수요가 감소하지 않고, 오히려 고가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 "차세대 프리미엄 TV 시장 주도권 잡아라"

4분기 TV 사업 전망도 '프리미엄'이 중심에 있다. 글로벌 TV 시장이 스마트폰 등장 이후 사실상 정체 국면에 진입했지만, 프리미엄 시장은 성장 중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고화질·대형화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LG전자 TV 사업은 효율적인 자원 투입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 예정이다. 또 올레드 TV 제품력을 통해 고가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TV 사업의 경우 연말 성수기를 맞아 유통과의 협업을 강화해 판매를 확대하고, 특히, QLED TV와 초대형 제품 판매 확대를 늘려 견실한 수익성을 달성할 계획이다.

QLED 8K 98인치(QN98Q950R) (사진=삼성전자)

이에 유안타증권 이재윤 연구원은 "삼성은 연말 TV 성수기 효과 및 고가 TV 경쟁력 회복에 따른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 박원재 연구원은 "삼성전자 4분기 TV 성수기 진입으로 전분기 대비 견조한 영업이익(6천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4분기는 연말 TV 성수기이기 때문에 양사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더구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대 TV 제품을 놓고 '표시광고법 위반행위', '근거 없는 비방' 등을 주장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맞제소까지 상황이라 양사의 갈등 수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권혜미 기자(hyeming@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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