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명 인생 바꾼 사관학교 채점 오류.."알고도 덮어"

공윤선 2019. 11. 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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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작년 육사와 공사 입학 시험 1차 필기에서 채점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어 20번 문제와 21번 문제의 배점이 각각 2점과 3점이었는데 채점 때는 이걸 반대로 한 겁니다.

이 때문에 합격 대상 43명이 불합격했지만 사관 학교측은 1년 넘도록 아무런 구제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공윤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해 7월 28일, 2019학년도 육해공군과 간호사관학교 응시생이 함께 치르는 필기시험이 실시됐습니다.

2만7천명이 응시했습니다.

그런데 국어 시험 채점을 잘못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시험지에는 20번 문제와 21번 문제의 배점을 2점, 3점으로 표시해놓고, 정작 채점기준표는 거꾸로 3점, 2점으로 써놓은 겁니다.

간호사관학교는 문제지 기준으로 채점해 문제가 없었지만, 육해공군 사관학교는 채점표대로 채점했습니다.

1점을 손해보는 경우가 생긴 겁니다.

해사는 시험 직후 잘못을 깨닫고 불합격자 13명을 구제해 2차 시험 응시자격을 줬지만, 육사와 공사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 조치 없이 전형을 끝냈습니다.

자칫 묻힐뻔한 이 사건은 올해 국정감사 준비 과정에서 1년만에 드러났습니다.

[박재민/국방부 차관] "(정경두 장관은) 어떻게 1년 동안 밝혀지지 않았는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책임자를 엄중 처벌하고 피해자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을 지시하셨습니다."

이 오류때문에 1점 차이로 불합격한 수험생은 육사 19명, 공사 24명 등 43명으로 밝혀졌습니다.

국방부는 오늘 피해 학생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1차에서 붙었지만 필기 성적 때문에 최종 불합격한 공사 응시생 한 명은 올해 최종합격시키고, 나머지 42명에게는 올해 곧바로 2차 시험 응시자격을 주기로 했습니다.

최종 선발은 다른 수험생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정원 외로 따로 하기로 했습니다.

사관학교 시험은 1차 필기에서 보통 정원의 4배를 뽑고, 2차에서 면접과 체력 검정을 합니다.

국방부는 이 사실이 누구까지 보고됐는지, 고의로 은폐했는지 전면 감사에 착수하고, 피해 학생들에게 법에 따라 배상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1년이 지난 일이라 인생이 꼬인 학생들에게 이걸로 충분할지는 의문입니다.

피해 학생 중 6명은 재수까지 해 올해에도 사관학교에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영상취재 : 황상욱, 영상편집 : 정소민)

공윤선 기자 (ks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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