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증막 여름' 도쿄 결국 마라톤 포기.."삿포로에서"
[뉴스데스크] ◀ 앵커 ▶
올림픽의 꽃인 마라톤 경기.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폭염 때문에 장소 문제가 논란이 됐었는데요.
결국 국제 올림픽 위원회가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마라톤 경기를 도쿄가 아닌 삿포로에서 열기로 했습니다.
일본 내에선 '삿포로 올림픽이냐' 이런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 후쿠시마산 식자재와 욱일기 응원 등.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고 있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논란 끝에 도쿄올림픽의 마라톤과 경보 경기를 삿포로에서 열기로 결정했습니다.
[존 코츠/ IOC 조정위원장] "경기 장소를 바꾸는 권한은 IOC에 있습니다."
마라톤은 내년 8월 9일에 열리는데, 이즈음 도쿄는 한낮에 40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열사병 환자가 속출합니다.
삿포로는 평균기온이 도쿄보다 5도 정도 낮습니다.
앞서 도쿄 조직위는 마라톤 출발 시간을 새벽 3시로 앞당기거나, 후쿠시마가 있는 도호쿠 지방으로 옮기자고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IOC는 선수 보호를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고이케 유리코/도쿄도지사] "IOC의 결정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만, 굳이 이야기하자면 합의없는 결정입니다."
도쿄 앞바다에서 열리는 수영 경기는 수질이 문제입니다.
지난 8월 열린 시험 경기에서 '역겨운 화장실 냄새가 난다' '손이 안보일 정도로 탁하다'는 선수들 반응이 나왔고, 수질검사에서 대장균이 기준치의 2배가 넘게 나와 결국 경기가 취소됐습니다.
도쿄 조직위는 정확한 수질검사 결과를 오늘 발표하기로 했지만, 돌연 취소했습니다.
방사능 우려도 여전합니다.
야구와 소프트볼 일부 경기를 후쿠시마에서 개최하고, 선수촌에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공급하기로 해 논란이 일었지만, 일본은 강행할 방침입니다.
또 경기장 내 욱일기 응원,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메달, 독도를 일본땅으로 표기한 홈페이지 등 한국이 제기하는 역사적 문제들은 대놓고 무시하고 있습니다.
[모리 요시로/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장(지난 23일)] "앞뒤가 맞지않는 무리한 억지주장을 하는 것 같은데, 그런 거라면 무시하는 편이 좋습니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을 후쿠시마 복구와 부흥의 올림픽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잇따른 논란으로 그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편집: 안광희)
고현승 기자 (countach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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