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또 밖으로 돈다..'아스팔트 우파'에 기대는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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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적 장외집회 아니냐”
황 대표의 장외행은 조국 사태가 불거지면서 본격화했다. 8월 24일 광화문 집회 이후 2개월간 13차례였다. 서울 광화문이 주된 공간이었고 부산(8월 30일)·수도권(9월 11일)ㆍ대구(9월 28일) 등도 있었다. 특히 지난달 14일 조국 전 장관이 사퇴하자 그 주말(19일)에 예정된 집회는 “동력이 약해졌다. 군중동원식 투쟁 방법을 전환할 때”라며 당 사무처가 취소를 건의했지만, 황 대표는 ‘보고대회’라는 타이틀로 밀어붙였다. 황 대표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대표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25일 철야 농성에도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조국 전 장관 사퇴 이후에도 황 대표의 발길이 장외로 향하자 “보수통합과 인적 쇄신 등 복잡하게 얽힌 우파 진영의 문제를 정치적으로 풀 역량이 안 되니 자꾸 바깥으로만 도는 것”이라는 쓴소리가 나온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시민단체 대표와 제1야당 대표는 엄연히 다르다”라며 “원내에서 협상하다 도저히 안 될 때 밖으로 나가야 국민적 공감도 커진다. 습관적 장외집회는 외려 효과만 반감된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지난 두 달간 13차례 한국당 공식 장외집회는 한 번도 일요일에 개최되지 않았다. 토요일(5회)이 가장 많았고, 수·목·금(2회), 월·화(1회) 등이었다. 2일부터 시작되는 전국순회 결의대회도 매주 토요일마다 열린다. 당 사무처 직원은 “미디어 관심도가 떨어지는 탓에 과거엔 토요일에 대규모 행사를 가진 적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기독교계 인원을 최대한 동원하면서 ‘주일’을 피하려는 황 대표의 의중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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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조국 사태 전으로 하락
보수 진영의 최대 관심사인 통합 논의는 답보 상태다. 바른미래당 유승민계는 신당 창당으로 ‘황교안호’와 거리를 벌리고 있다. 황교안표 인적 쇄신의 신호탄이었던 인재영입 역시 박찬주 전 대장의 명단 제외로 모양새를 구겼다. 영남 다선 사퇴론, 험지 출마론 등 물갈이론은 설만 무성하고, 공천룰은 첫발도 떼지 못했다.
조국 낙마 이후 한국당이 실기(失期)하는 사이 당 지지율은 빠지고 있다. 한국 갤럽에 따르면 10월 둘째·셋째 주 한국당 지지율은 27%로 2016년 국정 농단 이후 최고치까지 오르며 민주당(36%)과의 격차도 한 자릿수로 좁혔다. 하지만 1일 발표에선 한국당 지지율은 23%로 2주 만에 4%포인트가 빠졌고, 반면 민주당은 4%포인트 오른 40%를 기록했다. 조국 정국 전으로 돌아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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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친박에 포위돼 있다"
지지율 하락 요인으론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수사 선상에 오른 의원들에게 공천 과정에서 가산점을 주는 방안 추진 ▶조 전 장관 낙마에 기여한 의원들에게 표창장을 준 일 ▶대통령 비하 애니메이션 공개 등이 꼽힌다. 이 와중에 황 대표의 발언도 오락가락했다. 공천 가산점과 관련 지난달 24일 황 대표는 “당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에 대해 상응한 평가를 하는 것은 마땅하다”고 했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가산점은 생각해 본 바가 없다”(25일), “가산점이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28일)고 했다. 30일엔 가산점을 처음 언급한 나경원 원내대표를 겨냥한 듯 “해당 행위”라는 황 대표의 발언까지 당 핵심관계자의 입을 빌려 소개됐다. 이에 일부에선 “황 대표 측근들이 ‘나경원 길들이기’ 차원에서 1주일도 지난 ‘해당 행위’라는 언급을 일부러 언론에 흘린 거 아니냐”는 뒷말도 나온다.
임동욱 한국교통대 교수는 “관료가 ‘편한 사람’과의 일이라면, 정치란 ‘불편한 사람’과의 협력”이라며 “아직 황 대표에게 정치 DNA가 제대로 이식되지 못한 듯싶다”고 전했다. 한국당 수도권 중진은 “황 대표가 권위주의 리더십에 안주한 채 안에서는 충성 그룹에, 밖에서는 아스팔트 우파에만 의존한다면 조만간 더 큰 사달이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민우·유성운·성지원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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