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박찬주 재영입 하겠다".. 당내 반발에도 마이웨이
朴, 오늘 '공관병 갑질' 소명 회견
홍준표 "당내 일부 인사들 정치 초년생에 딸랑거린다"
비박계의 지도부 비판 거세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찬주 전 제2작전사령관(예비역 육군 대장)의 영입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당내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번 논란이 대표의 리더십 문제로까지 확대되자 황 대표는 "내부 총질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공개 경고장을 날렸다. 박 전 사령관도 4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공관병 갑질 의혹'을 소명하겠다고 나섰다. 당내에선 "황 대표가 '마이웨이'식으로 갈 경우 총선 전에 당이 흔들릴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黃 "박찬주 귀한 분… 내부 총질 말아야"
황 대표는 지난 2일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공수처법 보고대회'에 참석해서 "이길 때만 박수 치고, 실수한다고 뒤에서 총질할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똘똘 뭉쳐서 싸워야 할 적(敵)은 경선하는 동지가 아니라 문재인 정권"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조국 사태' 이후 당 지지율이 반등했지만 표창장 수여·인재 영입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렇다 할 인적 쇄신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앞선 6월 청년·여성 후보자에게 30% 공천 가산점을 부여하는 혁신안이 지도부에 보고됐지만, 최종 공천안 발표는 계속 미뤄지고 있다. 한국당 고위 당직자는 "보수 통합,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투쟁이 동시에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공천 물갈이를 조기(早期)에 추진하기는 부담이 크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일단 '인재 영입'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생각이다. 당내 반발로 보류했던 박 전 사령관 영입을 재추진하고, 2차 영입 발표 시기도 앞당길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지난달 31일 1차 '영입 인재 환영식'에서 "(박 전 사령관은) 배제된 것이 아니다. 정말 귀한 분"이라면서 "오늘은 경제에 주력한 첫 번째 (영입) 행사로, 향후 안보 부문 인재들에 대해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보 분야 영입 인물로는 한 차례 발표가 보류됐던 박 전 사령관과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박 전 사령관은 영입 취소가 아니라 보류라고 보는 편이 맞는다"면서 "대표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2차, 3차, 4차 인재 영입 발표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향후 공천 과정에서 영입 인사들과 경쟁할 것을 우려한 일부 현역 의원이 최근 내홍을 주도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황 대표가 "경선하는 동지가 적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박 전 사령관은 4일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박 전 사령관이 공관병 갑질 의혹에 대한 해명을 위해 회견을 원했다고 한다. 한국당 지도부와도 사전 교감(交感)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3일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40년 군생활 마지막을 헌병대 지하 영창에서 보낸 굴욕의 심정을 승화시켜서 기울어가는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면서 "(당이) 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제가 굳이 나설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거세지는 내부 반발 "정치 초년생에게 딸랑거려"
그러나 비박계를 중심으로 황 대표 등 지도부에 대한 비판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3일 페이스북에 "정치 초년생(황 대표) 데리고 와서 그 밑에서 딸랑거리면서 국회의원 한 번 더 하고 싶으냐"면서 "맹목적으로 수장을 따라가는 무뇌 정치(無腦政治) 시대가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비박은 뭉칠 곳이 없어 눈치나 보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고도 했다.
장제원 의원도 "인재 영입 카드는 야당으로서는 차기 총선을 위한 당 지지율 향상에 가장 큰 무기이자 이벤트"라며 "이 소중한 기회가 시작부터 삐걱하는 것은 뼈아픈 실책"이라고 했다. 중진인 조경태 최고위원, 신상진 신정치혁신특위 위원장,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도 1차 영입 대상에 올랐던 일부 인사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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