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의 '인재 어벤져스'.."하나님이 원자력을 숨겨 놓으셔"

허환주 기자 2019. 11. 4. 15:4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당 인재 '어벤져스'..뉴라이트에서 '찬핵' 교수까지

[허환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인재영입 후폭풍이 거세다. 논란이 됐던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의 입당은 보류됐으나, 황 대표의 '귀한 분' 발언에 이어 박 전 대장이 4일 기자회견 통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박찬주 전 대장 뿐 아니라 황 대표의 '1차 인재 영입' 인사들의 면면도 논란의 대상이다. 


황교안 대표가 지난 31일 발표한 1차 인재 영입 대상자는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회장,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 장수영 정원에이스와이 대표 등 총 8명이다. 


탈원전 정책을 반대하고 핵발전소 확대를 주장하는 정범진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과거 기고글과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정 교수는 <코람데오닷컴> 기고글을 통해 원자력을 하나님이 '대비'해 숨겨 놓은 에너지로 표현했다. 


그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은 '번성하라'는 것이고 과학자들은 이 계명을 잘 이행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주신 지력으로 하나님이 숨겨놓으신 진리를 하나씩 찾는 것뿐"이라며 "인구는 점점 늘어나는데 나무를 연료로 사용하다가 보니 황폐해지고 석탄과 석유를 잘 쓰고 있었는데 기후온난화라는 문제가 생기고 하니 이때를 대비해서 하나님은 원자력이라는 막대한 에너지를 숨겨놓으셨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탈핵 정책을 비판하며 "대학의 원자력공학과 졸업생들은 취직이 되지 않고 있어 희망을 잃고 있다"며 "성실하게 기술을 축적해온 원자력인들과 울진주민은 지금 정부의 정책이 이리 급변해도 좋은 것인지 묻고 있다"고 했다.

정 교수는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정 교수는 국회에서 '반민주적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정책 바라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후쿠시마에 115만 톤의 오염수가 있으나, 세슘 함량은 2011년 원전 사고 당시 방류된 양의 0.003%에 불과하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파이낸셜투데이>와 인터뷰를 통해 다음과 같이 주장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과 달리 TMI 2호기와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방사선으로 사망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체르노빌 사고 때는 초기 진화작업을 하던 소방관 30명 정도가 사망했고, 어린이 갑상선 환자가 발생했는데 그중 15명이 사망했다. 뒤이어 19명이 더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 이후 통계가 없다. 그 지역에서 암으로 죽은 사람들이 자연히 발생한 암으로 사망했는지 아니면 원전 때문인지가 정확히 확인이 안 되는 상황이다. 현재 이들 국가는 사고 이후에도 원전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탈원전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공식적인 통계를 믿지 않는다. 사고가 심각하지 않은데 심각한 것처럼 부풀려진 경향이 있다."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지난 2013년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기초연금 제도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같은 방식으로 시행된다면 기초연금을 많이 받지 못할 것이라는 반발도 있던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사실은 나이가 들어서도 65살이 돼 기초연금을 받게 된다면 인생을 잘 못 사신 것”이라고 답해 논란이 됐다.

김 교수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대부분 열심히 사시고 충실히 사신 분들은 국민연금만으로도 어느 정도 일정한 소득이 보장된다"면서 "다만 우리가 살다보면 꼭 1등만 할 수도 없고 다 잘 살 수도 없기 때문에 기초연금은 65세 시점에서 보니까 내가 사업도 실패했고 국민연금이 너무 적더라, 하면 받는 것이다. 그래서 열심히 사는 사람이 '기초연금 너무 적네' 따지는 건 사실은 기초연금 원래 취지하고 다른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김재철 전 MBC 사장 체제에서 보도본부장을 맡았던 이진숙 전 대전MBC 대표이사의 경우, 세월호 참사 당시 관련 '보도 참사'의 책임자였다. 그러나 그는 '보도 참사'에도 불구하고 되레 대전MBC 사장으로 승진했다.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출석 명령을 수 차례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임의동행 명령도 거부했다.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의 경우, 자유한국당 청년 최고위원인 신보라 의원의 비서 남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또한, 청년이여는미래도 신 의원이 정계 입문 전 대표를 맡았던 단체이며 당시 부대표였던 백 대표가 자리를 이어받은 사실이 알려져 ‘영입 세습’ 논란이 제기됐다.


보수 경제학자인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뉴라이트 단체들의 연합인 '뉴라이트 재단' 이사, 바른금융재정포럼 이사장 등을 지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한국금융연구원장을 맡았었다.




허환주 기자 (kakiru@pressian.com)

▶독자가 프레시안을 지킵니다 [프레시안 조합원 가입하기]

[프레시안 페이스북][프레시안 모바일 웹]

Copyright © 프레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