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文 의장 사과하며 '기금' 제안..靑 "개인 생각일 뿐"

고현승 입력 2019.11.04. 20:13 수정 2019.11.0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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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문희상 국회 의장이 올해 초 "일왕이 위안부 할머니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말 했는데 일본 내 반발이 거세지자 오늘까지 세번 사과 했습니다.

여기에 강제 징용 배상 문제를 위해 한, 일 기업에 국민까지 참여하는 기금을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자 일본에 너무 저 자세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 청와대 역시 문 의장 입장과 선을 그었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문희상 국회의장/블룸버그 인터뷰(지난 2월 8일)] "일본을 대표하는 왕이 (사과)했으면 좋겠어요. 그 분은 전범의 주범의 아드님 아니세요? (위안부 피해) 할머니 한 번 손 잡고 '정말 잘못했어요' 그 말 한 마디에 탁 풀어지는 거에요."

지난 2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일왕의 사과 필요성을 언급했던 문희상 국회의장이 오늘 3번째로 사과했습니다.

지난 6월 하토야마 전 총리를 만나 사과했고, 지난달엔 산토 아키코 참의원 의장에게 사과 편지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산토 의장은 '사과가 불충분하다, 발언을 철회하라'며 문 의장과 단독회담을 거절했습니다.

문 의장은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마음에 상처를 받은 분들계 사죄하고 싶다"며 또 사과하며, '위안부 문제는 마음의 문제로 마음이 담긴 말 한마디면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선, 한일 기업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참여하는 기금을 제시했습니다.

[문희상/국회의장] "일본 국민, 한국 국민 다… 뜻이 있는 분이면 누구든지. 기부금, 강제로 종용하지 않는다."

문의장은 일본 정치인들을 만난 자리에선 "한국 정부를 움직이고 싶다. 일본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이런 발언들이 지나치게 저자세란 비판이 나오자, 문의장측은 '곡해된 해석'이라고 반박했고, 청와대도 "문의장의 제안은 정부와 미리 논의한 바 없는 개인 아이디어"라면서 일단 선을 그었습니다.

문의장의 이런 행보는 꼬여있는 한일관계를 의회차원에서 풀어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양국이 접점을 찾지 못하는 첨예한 상황에서 입법부 수장이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언급을 하면서, 오히려 의원 외교의 입지를 더 줄여놨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편집 : 안광희)

고현승 기자 (countach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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