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사태 속 쪼개진 홍콩..친중·반중 '식당'도 달라

김희웅 2019. 11. 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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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중국이 홍콩에 대한 통제권 강화를 선포한 이후 홍콩 시위대는 더욱 과격하게 저항하고 있습니다.

시위에서 반 중국 정서가 극단적으로 표출되는 가운데, 홍콩 내 반중국·친중국 세력의 갈등 역시,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넘어져 있는 사람을 둘러싸고 발로 차고 각목을 휘두릅니다.

옆에 쓰러진 남자는 머리부터 다리까지 피가 흘러 번져 있습니다.

주변엔 흉기가 떨어져 있습니다.

끔찍한 폭력을 부른 원인은 이른바 반중국이냐 친중국이냐의 갈등이었습니다.

시위가 다섯 달째 지속되면서 반중 정서는 더욱 극단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엔 관영 신화통신사 유리창을 깨고 안으로 화염병을 던져 넣었습니다.

신화통신은 시위대를 '폭도' 라고 규정하면서 중국 중앙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매체입니다.

편의점 베스트마트 360은 중국계 기업 소유라는 이유로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미국계 스타벅스, 일본계 덮밥집 요시노야까지 공격받았는데 친중 재벌이 운영권을 가졌거나 홍콩경찰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홍콩에서 중국 표준말을 쓰는 건 바로 공격의 대상이 될 만큼 위험한 일이 됐습니다.

"우리는 모두 중국인입니다."

중국 본토 출신의 이 남성은 갑자기 달려든 복면의 남성에게 얼굴을 강타당했습니다.

식당은 반중국이냐 친중국이냐의 성향에 따라 노란 색과 파란색 으로 각각 표시됐고 밥을 먹을 때조차도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알려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케이트 리/사장(친중국)] "노란색(반중) 사람들은 저를 안 좋아할 겁니다. 반면에 파란색(친중) 사람들은 우리 식당으로 몰려오겠지요. 시위 참가자는 줄고 있지만, 경찰의 검거 작전은 더욱 강경해지고 있습니다."

시위 참여자에 대한 경찰의 노골적인 위협, 오랜 시위로 인한 여론 분열, 여기에 최근 중앙정부가 발표한 홍콩에 대한 직접통제 강화방침. 홍콩 시위의 분수령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편집: 문명배)

김희웅 기자 (hwoong@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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