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유발하는 장내세균 찾았다

이정아 기자 입력 2019. 11. 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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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에 특정한 세균 종이 있는 사람은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대 연구팀은 장내세균 중에 박테로이달 세균이 많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2~15%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아내, 연구결과를 '2019년 영국국립암연구소 학술대회'에서 3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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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테로이달 세균 많이 가진 사람은 2~15% 위험 증가
영국 브리스톨대 연구팀이 장내에 특정한 세균 종이 있는 사람은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항생제나 프로바이오틱스 등으로 세균 수를 줄여 암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지 연구할 예정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장내에 특정한 세균 종이 있는 사람은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대 연구팀은 장내세균 중에 박테로이달 세균이 많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2~15%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아내, 연구결과를 '2019년 영국국립암연구소 학술대회'에서 3일 발표했다. 

연구팀이 대규모 미생물군 코호트 조사에 참여한 3890명의 장내세균 데이터와, 대장암에 대한 국제유전학-역학연구조사에 참여한 12만 328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케이틀린 웨이드 브리스톨대 분자유전학및역학과 박사후연구원은 "사람마다 장내 생태계가 달라 많이 분포하는 세균의 종류가 다르다"며 "특히 박테로이달이 많은 사람은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음을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장내세균 생태계는 항생제를 장기 복용하거나 질병을 앓거나, 식이요법을 크게 바꾸지 않는 한 거의 변하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된다. 그래서 어떤 장내세균이 더 많으냐에 따라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팀은 장내세균 13종을 각각 많이 갖고 있는 사람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각 그룹별로 유전적 변이가 다르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유전자 분석에 있어서도 박테로이달을 가진 사람들이 공통적인 변이를 갖고 있었으며 대장암 발생 위험이 비교적 높았다. 

웨이드 박사후 연구원은 "유전적 변이에 따라 장내에 조성되는 장내세균 생태계가 달라지고 특정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뜻"이라며 "박테로이달 그룹에 속한 세균들 중 대장암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세부 종을 알아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박테로이달이 어떤 작용을 해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지 추가 연구할 계획이다. 이 세균이 만들어내는 대사산물 중 어떤 것이 암을 유발하는지 찾고, 항생제나 프로바이오틱스 등으로 세균 수를 줄여 암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지도 연구할 예정이다.

[이정아 기자 zzu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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