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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투싼 부품서 화재 가능성"..현대차, 보상 미뤄

이승재 입력 2019.11.05.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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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한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차량 화재가 났습니다.

현대차가 만든 SUV 투싼인데요,

이 차량만 불탄 게 아니라, 주위 다른 차량들과 건물에도 옮겨붙어 막대한 재산 피해를 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투싼 엔진룸의 부품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감식 결과를 내놨습니다.

국과수에서 차량 화재원인에 대해 이 정도로 비교적 명확한 설명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인데요, 하지만 현대차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며 피해자들의 보상을 미루고 있습니다.

KBS는 오늘과 내일 투싼 화재와 보상을 둘러싼 보도를 이어갑니다.

이승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피스텔 지하주차장에 들어온 SUV 차량 주차를 마친 운전자가 내립니다.

차는 밤새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갑자기 차량 밑으로 검은 연기가 새어나오더니 2분 뒤, 엔진룸 쪽에서 불꽃이 올라옵니다.

5분 정도 지나자 차량 전체가 불길에 휩싸입니다.

불은 건물 천장까지 옮겨붙어 내부가 안 보일 정도입니다.

이 불은 다른 차에도 옮겨붙었습니다.

완전히 불에 탄 4대를 포함해 모두 6대가 폐차됐습니다.

건물까지 옮겨붙어 수리비 2억 원의 피해가 났습니다.

화재 당시 불이 옮겨붙은 차량입니다. 보시다시피 창문은 모두 깨져있고 이 차량 안을 들여다보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모두 타버렸습니다.

불이 난 차는 현대자동차의 2018년형 투싼, 산 지 1년 반 정도 된 신형으로 불나기 전 점검도 마친 상태였습니다.

[박○○/차량 화재 피해자 : "정기 점검을 블루핸즈에서 이 사고가 일어나기 한 달, 두 달 전쯤에 한 번 받았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이상은 없다는 얘기를 들었고..."]

지난 8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가 내놓은 감정 결과서입니다.

'ABS 모듈 전선에서 단락흔, 즉 합선 흔적이 발견됐고 CCTV에서도 같은 부위를 중심으로 불이 난 점 등을 들어 ABS 모듈에서 발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박병일/'대한민국 1호' 자동차 명장 : "모듈레이터 안쪽에서 합선돼서 먼저 쇼트 됐고 그러다 보니까 배선이 그다음에 따라갔다 (불이 났다) 이렇게 보는 거예요. ABS 모듈 내에 자체의 결함이라고 봐야죠."]

그런데도 현대차는 보상을 거부했다고 합니다.

[박○○/차량 화재 피해자 : "자체적으로 검사를 해 봤지만 그 원인은 알 수 없다고 이렇게 답변이 왔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으므로 지금 당장 배상을 하기 어렵다, 기다려 달라 계속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현대차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국과수의 감식 결과에도 원인이 명확한게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현대차 관계자 : "국과수 보고서는 화재 원인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한정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고객의 어려움을 충분히 감안해서 보상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과 국과수 감정서, CCTV, 증거를 검토했습니다.

국과수 감식과 마찬가지로 CCTV 화면 등을 근거로 ABS 모듈 부위를 중심으로 불이 시작된다고 설명합니다.

또, 전선의 합선 흔적을 발견한 국과수가 비교적 명확히 화재 원인을 제시했다는 겁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국과수가) 단락흔의 위치나 이런 것들을 정확히 지정했다는 것은 '원인이 여기다'라는 하나의 뜻이기 때문에 이렇게 정확하게 나오는 경우는 아주 많지 않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화재 발생 3개월째, 현대차가 차일피일 미루는 사이 피해자들의 고통만 더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이승재 기자 (sj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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