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 투자' 소프트뱅크, 6일 창업자 권한제한 발표할 듯

남빛나라 2019. 11. 5. 10: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도유망한 스타트업에 거액의 현금뭉치를 던져온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전략이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전펀드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권한을 제한할 완충 장치를 고민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비전펀드의 새로운 투자 기준이 직감에 따라 위험 부담이 큰 투자를 단행하기로 유명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전략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FT는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차등의결권 제한, 자산 상각 등 전망
손정의, 직감 따라 통 큰 투자 결정
우버, 위워크, 와그, 페어 등 줄줄이 고전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7월4일 오후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으로 국내 기업 총수들과의 만찬 회동을 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9.11.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전도유망한 스타트업에 거액의 현금뭉치를 던져온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전략이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전펀드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권한을 제한할 완충 장치를 고민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전펀드를 운용하는 소프트뱅크는 6일 엄격한 기업 지배구조 원칙과 차등의결권 제한에 대한 초안을 공개하리라고 예상된다. 수십억달러 규모 자산 상각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소프트뱅크는 6일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차등의결권은 경영진, 최대 주주에게 보유한 지분율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보장한다.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항해 경영권과 주주 지배권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지만 위워크 창업자 애덤 뉴먼 전 최고경영자(CEO)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경영자의 주머니만 채워줄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뉴먼의 의결권은 1주당 20표였다가 CEO직에서 물러나기 전 10표로 줄었다.

비전펀드의 새로운 투자 기준이 직감에 따라 위험 부담이 큰 투자를 단행하기로 유명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전략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FT는 전했다.

손 회장은 수많은 비상장 기술기업 사이에서 단시간에 성공 기업을 골라내는 의사결정 방식으로 유명하다. 1999년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馬雲) 당시 회장과 단 5분간의 면담 뒤 투자를 결정한 건 손 회장 투자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하지만 최근 우버와 위워크 등이 줄줄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5월 상장 이후 우버 주가는 연일 공모가(45달러)를 밑돌고 있으며 3분기 순손실 11억6000만달러(약 1조3500억원)를 나타냈다.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는 창업자 뉴먼의 방만 경영이 실패하면서 연내 기업공개(IPO) 계획을 철회했다. 위워크는 직원 1만4000명 중 약 30%인 4000명 정도를 감원할 방침이다.

위워크의 IPO 실패로 인해 소프트뱅크는 95억달러 규모의 구제안을 세워야 했다. 이 과정에서 뉴먼은 경영권을 넘기는 대가로 17억달러(약 2조원)를 챙겼다.

이를 둘러싸고 비전펀드가 수익을 볼 수 없는 투자에 돈을 쏟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위워크는 별다른 신기술 없이 사실상 사무 공간 임대 중개업을 하고 있어 향후 성장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이외에도 비전펀드의 투자 실패 사례가 많다고 보도했다.

반려견 산책 스타트업 와그, 실내 농업기업 플렌티 및 매달 요금을 내고 원하는 기간 차를 빌리는 페어 등이 모두 고전하고 있다.

중국의 차량 호출 서비스 디디추싱, 한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 등은 수익성이 불확실한 가운데 거액의 현금을 필요로 한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앞서 비전펀드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은 디디추싱이 올 여름 더 많은 현금을 지원받아야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비전펀드가 27억달러를 투입한 쿠팡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매출보다 빠르게 증가했다.

소프트뱅크 대변인은 "모든 펀드가 각기 다른 수준에서 성과를 내는 투자를 하고 있다. 비전펀드 설립 이후 겨우 2년이 지났다"며 "우리는 88개 기업으로 이뤄진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장기간에 걸쳐 큰 수익을 내리라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south@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