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정치권 갑론을박..바른미래, 같은 당 다른 시선

임춘한 입력 2019. 11. 5. 10:26 수정 2019. 11. 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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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2년생 김지영' 놓고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5일 바른미래당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당권파 의원 및 당직자 등 100여명과 함께 오는 7일 여의도에 위치한 영화관으로 82년생 김지영을 보러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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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당직자 등 100여명과 영화관람 예정
하태경 "현재 20~30대 남성 '특권' 없어"
민주당 "김지영 일반화할 수 없다"
정의당 "與, 정치적 스탠스 암울"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영화 '82년생 김지영' 놓고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먼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맞붙었다. 발단은 민주당 청년대변인이 낸 '남성도 차별받는다'는 취지의 논평 때문이었다. 민주당은 정의당 등에서 비판이 쏟아지자 사흘 만에 공식 논평을 철회했다. 바른미래당에서도 당권파와 퇴진파간 성 인지 감수성에 대한 뚜렷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의원 비상회의(변혁) 측에서는 민주당의 논평을 옹호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5일 바른미래당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당권파 의원 및 당직자 등 100여명과 함께 오는 7일 여의도에 위치한 영화관으로 82년생 김지영을 보러 갈 예정이다. 이번 일정은 채이배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의 제안으로 추진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채 정책위의장은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영화 속의 김지영은 성장기, 직장생활, 시월드, 육아, 재취업 등 전 생애에서 나타나는 그렇고 그런 일들을 겪지만 절대 그렇고 그렇지 않은 그래서 너무나 아프게 됐다”며 “모두가 보면 좋을 영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딸보다 아들 먼저인 친정 아빠, 아기를 데리고 나온 여자를 괄시 미혼인 직장인 등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들”이라며 “혹시 이중에 나의 모습은 없는지 우리가 모두 이 영화를 보고 한번쯤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퇴진파는 정반대의 시각을 드러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이날 변혁 의원 비상회의에서 “저도 아내와 함께 82년생 김지영을 봤는데 공감이 됐다. 그러나 그 영화는 대부분 제 세대와 그 윗세대 얘기”라며 “현재 20~30대 남성들은 그 이전세대 남성들과 동일한 그런 특권이 없다”고 비판했다. 하 최고위원은 “민주당 청년대변인 논평은 이런 청년들 어려움도 좀 헤아려 달라는 얘기”라며 “청년들 마음을 대변하라고 청년 대변인을 뽑아놓고 짓밟아버린 민주당은 청년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장종화 민주당 청년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논평을 통해 “김지영이 겪는 일들을 일반화할 수는 없다”며 "이 사회의 모든 여성이, 특히나 영화의 제목처럼 82년생 여성이 모두 김지영의 경험을 전부 공유한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장 청년대변인은 "'82년생 장종화'를 영화로 만들어도 똑같을 것"이라며 "초등학교 시절 단순히 숙제 하나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풀스윙 따귀를 맞고, 스물둘 청춘에 입대하여 갖은 고생 끝에 배치된 자대에서 아무 이유 없이 있는 욕 없는 욕은 다 듣고, 키 180 이하는 루저가 되는 것과 같이 여러 맥락을 알 수 없는 남자다움이 요구된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즉각 응수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서 "여성 인권에 관한 영화를 두고 여당 대변인이 낸 논평이 고작, 남자도 힘들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이라뇨"라며 "소위 청년 세대의 젠더 갈등을 향한 민주당의 정치적 스탠스가 이런 거라면 너무 암울하다"고 날을 세웠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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