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말 많은 '상상인그룹'..'조국 사건'에도 등장

남형도 기자 입력 2019.11.05. 13:59 수정 2019.11.05. 17:53

지난달 29일 MBC PD수첩이 '상상인그룹' 관련 각종 의혹을 제기한 것을 계기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PD수첩 "스포츠서울 주가조작 모의, 검찰 출신 변호사도 붙여"━PD수첩 측은 '검사와 금융재벌' 두 번째 편에서 상상인그룹 관련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2012년 5월, 스포츠서울의 주가 조작을 모의하기 위해 4명이 서울 모처 법무법인에 모였고, 이중 유모 상상인 대표가 전주(錢主: 돈을 빌려준 사람)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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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장관 일가 의혹 관련 회사에 대출 등 금융거래..야권 등 '줄대기' 의혹 제기

금융감독원이 상상인그룹 계열 저축은행과 전·현직 대표 등에 대해 중징계를 내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상상인그룹이 다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상상인그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투자 수사와 관련해 이름이 오르내린 데 이어 최근에는 주가 조작 및 검찰과의 유착의혹 보도까지 나왔다. 상상인측은 의혹을 제기한 MBC PD수첩 보도 등에 대해 "사실 관계가 다르다"며 법적 대응을 공언했다.

골든브릿지증권 인수 진행 중 조국 전 장관 일가 의혹 회사에 200억 원 대출


조 전 장관 건과 관련해선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차명 투자한 회사로 거론되고 있는 더블유에프엠(WFM)과 관련해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이름이 등장한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해 7월 WFM의 전환사채(CB)를 담보로 앳온파트너스에 100억원을 빌려줬다. 앳온파트너스가 앞서 지난해 7월26일 WFM이 발행한 전환사채 100억원을 인수했고,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이 CB를 담보로 앳온파트너스에 100억원을 빌려준 것이다. WFM은 조 전 장관 일가가 14억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한 업체이고 앳온파트너스는 코링크PE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 모씨의 자금줄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포스링크 부회장 민모씨(크라제버거 전 대표이사)가 감사를 맡은 이력이 있는 회사다.

특히 대출이 이뤄진 지난해 7월은 상상인 그룹의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인수 관련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진행되고 있던 시점이다. 조씨가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진 코링크 PE가 WFM의 대주주 였고, 당시 골든브릿지증권 인수와 관련해 심사가 난항을 겪고 있었던 만큼, 상상인의 조씨에 대한 '줄대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법조계와 야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배경이다. 상상인 측은 당시 조씨와 조 장관의 관계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으며, 대출도 적법한 과정을 거쳐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상상인 그룹과 조국 일가가 관련된 회사과의 자금 거래는 올해도 있었다. 2019년 6월 코링크PE에 20억원을 대출해 주었다가 이를 회수했고,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2019년 8월경에 다시 코링크 PE가 보유한 WFM 주식 110만주를 담보로 20억원을 대출했다.

PD수첩 "스포츠서울 주가조작 모의, 검찰 출신 변호사도 붙여"

PD수첩 측은 '검사와 금융재벌' 두 번째 편에서 상상인그룹 관련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우선 스포츠서울 관련 주가 조작 의혹이다. 2012년 5월, 스포츠서울의 주가 조작을 모의하기 위해 4명이 서울 모처 법무법인에 모였고, 이중 유모 상상인 대표가 전주(錢主: 돈을 빌려준 사람)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슈퍼 개미'로 알려진 유 대표는 상상인을 시가 총액 1조원 규모의 IT기업으로 키운 인물로, 2012년엔 저축은행을 인수했고, 지난해엔 증권사까지 인수한 바 있다.

그러면서 PD수첩은 유 대표와 검찰 간 유착 의혹도 제기했다. 스포츠서울 주가 조작 사건의 브로커가 체포된 뒤, 유 대표가 검찰 출신인 박모 변호사를 브로커에게 붙여줬고, 박 변호사가 당시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이었던 김모 검사와 친분이 있어 유 대표가 법망을 빠져나갔다는 의혹 제기다.

또 올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인수 심사 당시에도 유 대표가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연루 의혹이 있었지만, 검찰의 이례적인 조치로 증권사 인수를 승인받았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상상인 측 "사실 관계 달라…PD수첩에 법적 책임 묻겠다"

상상인 측은 사실 관계가 다르다며 PD수첩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우선 '스포츠서울' 주가 조작 관련 의혹이다. 상상인 측은 "유 대표가 2012년 5월 법무법인을 방문한 것은 사실이지만, 스포츠서울 신주인수권(워런트) 매매대금 6000만원을 지급하고 매매계약서에 날인한 후 10여분 만에 돌아왔다"고 했다. 이어 "당시 4명 중에 유 대표가 이전부터 알던 사람은 1명뿐이며, 평소 모르는 사람들과 처음 만나 10분만에 주가 조작과 수익 배분을 모의한다는 것은 상식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또 "법원이 이 사건 판결에서 '유준원이 시세 조종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미필적으로나마 인식한 상태에서 워런트를 행사했다고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판시했다"고 덧붙였다.

김 검사와 친분이 있는 박 변호사를 선임해 법망을 빠져나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브로커는)2014년 12월2일 체포돼 19일 기소됐는데, 김 검사는 이듬해인 2015년 2월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로 발령을 받고 곧바로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으로 파견됐다"며 "김 검사 부임이전에 이미 사건에 대한 조사와 기소가 종료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인수 당시 검찰의 이례적인 조치를 받았다는 의혹에는 "연루 의혹으로 금감원에서 한 차례 조사를 받았으나, 금감원은 조사 결과 혐의없음을 확인했다"면서 "이에 금감원은 법적 조치가 아니라 검찰에 참고사항을 전달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상상인 측은 "상상인그룹과 유 대표가 'PD수첩'의 취재에 성실하게 응해 사실관계를 증빙하는 객관적인 자료를 전달했음에도 이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허위사실을 보도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정정 보도를 청구한다"면서 "법률대리인을 선임하고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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