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전멸' 日 맥주.."싸게 줄 테니 진열이라도"

김세진 입력 2019. 11. 5. 19:52 수정 2019. 11. 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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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일본산 맥주의 한국 수출이 9월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99.9% 줄었습니다.

사실상 아예 팔리지 않고 있는 거나 다름없는 상황인데요.

이렇게 되자 일본맥주 수입 회사들이 납품가를 30%가량 인하했습니다.

싸게 줄 테니까 진열만이라도 해달라는 건데, 현장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합니다.

보도에 김세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기업 계열 편의점의 맥주 코너입니다.

다양한 나라들의 수입맥주들이 진열돼 할인 판매되고 있습니다.

일본 맥주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편의점 점주] "손님들이 싫어하고 어디에다 갖다줄 것도 없고 그냥 제가 마시거나 방치해놓고 있죠."

마트에서도 수입맥주 1위를 달리며 목좋은 곳에서 따로 팔렸지만 이젠 1, 2가지만 남았고, 그마저도 고객 손이 닿지 않는 윗 선반으로 밀려나 있습니다.

일본맥주의 0%대 매출이 이어지자 수입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공급 가격을 낮추기 시작했습니다.

한 대형 수입업체는 일본맥주 25종의 공급가를 평균 30% 내려주겠다고 편의점들에 제안했는데, 아직까지 응한 업체는 한 곳뿐.

나머지 업체들은 팔리지 않는 맥주인만큼 가격을 내려줘도 선뜻 응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점주 입장에선, 일본맥주가 어차피 팔리지 않지만 공급가가 떨어지면 쌓여있는 재고를 처리할때 손해를 줄일 수 있어 인하를 요구했던 속사정도 있기 때문입니다.

[편의점 점주] "점주들도 지금 눈치를 많이 보고 있고 다른 맥주가 잘 팔리고 그러니까 딱히 일본 맥주를 안 판다고 업장에 피해가 가진 않아요."

작년까지 전체 수입맥주의 4분의 1을 차지했던 일본맥주가 빠진 자리는 이미 다른 맥주들이 채운 상황,

신제품이 나오고 최근 주세 개편의 혜택도 본 국내맥주 점유율이 여름 이후 3% 이상 늘었습니다.

또 나머지 빈자리는 중국, 미국, 네덜란드 등 다른 외국맥주가 차지했습니다.

마트나 편의점들은 소비자들의 정서를 고려해 일본 맥주는 따로 할인이나 판촉행사도 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라 일본 맥주의 고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세진입니다.

(영상취재: 남택현 / 영상편집: 배우진)

김세진 기자 (blue32@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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