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올해 성장률 0.5% 전망 '쇼크'..수출·교역 기반 국가들, 끝없는 경기 하강
[경향신문] ㆍ제조업 등 수요 빠른 감소 탓
ㆍ홍콩, 2.9%서 0.3%로 ‘추락’
ㆍ한국, 0.6%P 하락은 ‘선방’
세계 경기가 하강 국면을 이어가면서 독일과 싱가포르, 홍콩, 한국 등 수출 주도형 국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거대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경기 하강 국면을 버틴 미국, 중국 등과 달리 이들 국가는 수출 부진이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독일 경제성장률이 0.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당시 예상했던 성장률 1.9%보다 1.4%포인트나 낮춘 것이다. 다른 수출 주도형 국가들도 큰 폭의 성장률 하향 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싱가포르는 2.5%에서 0.5%로 떨어졌고, 홍콩은 2.9%에서 0.3%로 2.6%포인트나 전망치가 낮아졌다. 같은 기간 세계 경제성장률이 0.7%포인트 낮아진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하향 조정이다.
성장률 전망치가 같은 기간 2.6%에서 2.0%로 0.6%포인트 낮아진 한국은 오히려 선방하고 있다는 평이 나올 정도다. IMF는 미·중 무역갈등, 노딜 브렉시트(합의 없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대외적 불안요인이 이들 국가를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세계적인 제조업 강국인 독일의 경기 부진은 충격적이다. 글로벌 경기 악화 등으로 주력 업종인 자동차, 기계장비 등 제조업의 대외수요가 빠르게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크다. 향후 전망도 어둡다. 미국 정부가 유럽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에 대한 불법보조금을 문제 삼아 유럽연합(EU) 회원국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점도 독일 경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재정건전성을 고수해왔던 독일 정부도 경기부양을 위해 적자재정을 감수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다만 당장 독일 정부가 적자재정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 등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최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경기부양을 위해 적자재정을 운용할 만큼 급박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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