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황교안, 어떤 혁신도 보수통합도 안보인다".. 한국당 부글부글

김형원 기자 입력 2019.11.06. 01:45 수정 2019.11.06.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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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쇄신 - 혁신안 발표 5개월째 미루고 측근 위주 총선기획단 구성
無통합 - "필요하면 유승민과 만나겠다" 말만 해놓고 제의는 안해
無결단 - 당내 "與는 일사불란, 공화당은 세 키워.. 이대로면 필패"
김태흠, 김용태

총선을 5개월 앞두고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황교안 대표를 겨냥한 쇄신 요구가 쏟아졌다. 황 대표 체제가 출범한 지 250일이 지나도록 변화의 기미가 없자 '물갈이 대상'인 현역 의원들이 도리어 "지도부, 중진 의원부터 기득권을 포기하라"며 폭발한 것이다. 당의 텃밭인 영남권과 서울 강남3구 중진의 용퇴, 험지 출마 같은 구체적 방법론까지 제시됐다. 초선 의원들은 대책회의를 개최하기로 했고,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무능, 무전략, 무결단의 복지부동식 관료 정치로는 필패(必敗)한다"며 호응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고 있다.

◇黃, 취임 250일 지나도록 인적 쇄신 없어

당 구성원들은 지도부에 실망감을 토로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거쳐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하고도 쇄신의 문턱에서 머뭇거린다는 것이다. 시선은 취임 이후 번번이 결단의 적기(適期)를 놓친 황 대표로 향하고 있다. 지난 7월 당내 신(新)정치특위가 혁신안을 보고했지만, 황 대표는 다섯 달이 지나도록 최종 발표를 미루고 있다. 황 대표 측은 "신중하게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수도권 의원은 "황 대표 취임한 이후 인적 쇄신, 보수 통합 둘 중 하나라도 제대로 진행된 것이 있느냐"며 "야당을 마치 관료 조직처럼 관리하면서 아무런 혁신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황 대표가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 지키기'에 휘둘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 공천 가산점 논란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황 대표는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60명 의원에 대해 "반드시 (공천 심사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치 신인들을 역(逆)차별하겠다는 발상으로, 이렇게 되면 '물갈이' 없이 현역 의원 대다수가 내년 총선에 그대로 출마할 공산이 크다. 논란이 커지자 황 대표는 하루 만에 "생각해 본 바 없다"고 뒤집었다. 지도부와의 교감(交感) 끝에 불출마 선언이 나온 사례도 보이지 않는다. 성일종 의원은 "당에서 큰 책임을 지셨거나 정부에서 고위직을 맡으셨던 분들은 험지에서 길을 열어야 한다"고 했다. 김용태 의원도 "당내 인적 쇄신 주장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황 대표의 구체적 대답"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전반기 소상공인 정책평가’ 대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덕훈 기자

5060세대, 영남권, 공무원 출신들로 구성된 측근 정치도 비판받는 대목이다. 황 대표 조언 그룹은 1차 인재 영입 명단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치열한 토론 과정 없이 '박찬주 역풍'을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럼에도 황 대표는 총선기획단마저 측근 위주로 구성해 논란을 자초했다. 한 중진 의원은 "총선위원들 명단을 보고, 연말까지는 인적 쇄신을 하지 않겠느냐는 마지막 기대를 접었다"며 "'진박(眞朴) 공천' 논란을 빚은 2016년 총선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보수 통합 움직임도 지지부진

한국당이 내부 분열을 겪는 상황에서 야권 통합 논의마저 지지부진하다.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유승민 대표는 지난달 "날만 잡히면 황 대표를 만날 용의가 있다"고 했고, 황 대표도 "대화가 필요하면 대화하고, 만남이 필요하면 만나고, 회의가 필요하면 회의체도 만들 수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말뿐이었다. 이후 한국당은 유 대표에게 만나자는 어떤 형태의 제의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 측은 "결과물이 중요하니 기다려달라"고만 하는 상황이다.

벌어진 보수 통합의 틈을 우리공화당이 파고들고 있다. 우리공화당 홍문종 공동대표가 박찬주 전 사령관 영입을 시도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홍 공동대표는 "영남·친박 의원들이 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하면 모두 우리공화당으로 올 것"이라고 말해왔다.

정치권에선 "한국당이 보수 통합 이슈를 선점하지 못하면 내년 총선에서 우리공화당에 많은 것을 양보해야만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영남권 의원은 "여당이 일사불란하게 총선에 나서는데, 우리 당은 지리멸렬 시간만 축내면서 좌파 장기 집권의 판을 깔아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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