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필리핀 수용소에서 '보이스피싱' 지휘.."끝내 송환"

윤상문 2019. 11. 6.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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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국내에서 붙잡히는 보이스피싱 조직은 대부분 송금책 이거나 연락책인 경우가 많은데요.

필리핀 등을 거점으로 활동하면서, 보이스피싱 범죄를 총 지휘해 온 50대 남성, 이른바 총책이 오늘 국내로 송환 됐습니다.

그동안 이 남성은 필리핀의 외국인 수용소에 감금돼 있으면서도 원격으로 조직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상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저녁, 인천국제공항.

경찰이 중년 남성의 양팔을 붙잡은 채 입국장을 빠져 나옵니다.

("김OO 씨 맞으세요?") "…"

흰 머리에 마스크를 낀 이 남성, 보이스피싱 총책 김 모 씨 입니다.

김 씨는 필리핀 현지에서 체포돼 이곳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김씨는 대규모 보이스피싱 조직을 운영하며 필리핀에서 활동하다 인터폴 적색 수배를 통해 지난해 5월쯤 현지에서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김 씨는 국내 송환을 위해 필리핀 외국인 수용소에 머물렀는데, 1년 반만에 결국 한국으로 송환된 겁니다.

김씨 조직에 당한 피해자가 워낙 많아 서울과 부산 등 여러 지방 경찰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김씨를 추적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이스피싱 사례] "서울중앙지방 검찰청의 첨단범죄수사 1부의 김정현 수사관입니다. 언론에서도 크게 보도가 됐는데, XXX씨의 개인정보가 금융권에서 유출이 됐다고 판단이 되고요."

김씨는 수용소에 있는 동안에도 한국에 있는 조직원들에게 수시로 연락하며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필리핀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주고 와이파이 장비와 휴대전화, 노트북 등을 몰래 들여와 계속해서 조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린 겁니다.

[필리핀 현지 관계자] "방을 하나 만들어서 독방에서 노트북 갖다 놓고 거기서 통장 같은 거 오는 거 다 받고 돈 나눠주고…"

또 국내 송환을 지연시키기 위해 필리핀 현지에 있는 지인에게 자신을 고소하도록 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현지에서 사건이 발생할 경우, 재판이 마무리될 때까지 송환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경찰청 외사국은 김 씨를 상대로 대략적인 범행 규모와 경위 등을 조사한 뒤 부산 연제 경찰서로 사건을 내려보낼 예정입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구본원 / 영상편집: 이상민)

윤상문 기자 (sangmoo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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