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에 친노·친문 너무 많아.. 총선서 2030이 10명 이상 돼야"

김아진 기자 2019. 11. 7.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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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비판했던 與 금태섭 인터뷰]
"특정 지지층만 바라봐선 안돼.. 黨·靑의 전면 쇄신 필요하다
당지도부 조국 사태 반성 안해.. 상처받은 유권자들은 기억할 것"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석 달 동안 국론 분열이 일어나고 국민이 상처받는 과정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며 당·청(黨靑)의 전면 쇄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금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현 정부에 (노무현) 참여정부 출신들과 친정부 성향 인사가 너무 많다"며 "과감하게 인재풀을 넓히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뽑아야 한다"고도 했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금 의원은 "역대 총선에선 스스로를 과감히 희생하는 모습을 보인 정당이 승리했다"며 "우리가 야당일 때도 개혁 공천을 했는데 여당인 지금 더하면 더했지 덜하면 안 된다"고 했다. "여당의 쇄신은 잘못에 대한 반성과 새 인물 영입이 출발점"이라고도 했다. 금 의원은 조 전 장관 임명을 반대하는 등 '소신 발언'으로 친문(親文) 지지층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여당의 이번 총선기획단에 위원으로 들어갔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천 쇄신은 어떻게 할 건가.

"내년 총선에서 '2030'이 우리 당에 10명 이상 들어오면 정치가 달라질 수 있다. 오디션 방식으로 1~2명만 할 게 아니라 다수를 선발해 활동할 장을 열어야 한다."

―지도부는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는데, 물갈이 폭이 작아지는 것 아닌가.

"역대 선거에서 과감하게 희생하고 쇄신하는 모습을 보인 정당이 승리했다. 우리 당도 20대에는 초선 비율이 46.3%에 육박할 정도로 개혁 공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당인 지금은 더해야 한다."

―친문 지지층에게 욕 많이 먹었는데.

"여당은 특정 지지층뿐 아니라 국민 전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지지층이 반대 의견에 '입을 닫아라'는 식으로 이야기한다면 '안 된다'고 말해야 한다."

―현 정부 인사(人事)에 우려가 많다.

"참여정부에서 일했던 사람이 많은데 그때 30대 초반이었으면 이번 정부에선 벌써 50대다. 미래 인재들이 청와대와 정부, 국회에 다수 포함돼야 한다."

―당·청 관계는 어떻게 평가하나.

"아쉽게 생각하는 의원이 많다. '조국 사태' 이후에도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분석하는 작업이 당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당 지도부가 '조국 사태'를 어떻게 대처했어야 하나.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넘어가려 했던 점이 아쉽다. 지도부가 먼저 비판받겠다고 솔선해서 반성해야 했다. 그런데 때마침 야당에서 '박찬주(예비역 육군 대장) 사태'가 생긴 측면도 있고 우리가 사과할 시점을 놓쳤다. 상처받은 유권자들이 이 부분을 쉽게 잊지 않을 거다."

―최근 두 차례 의원총회에서 지도부 책임론이 나오지 않았다.

"의원들이 공천 손해를 볼까 봐 말을 안 한 것보다 남 탓으로 비칠까 걱정한 측면이 있다."

―이해찬 대표는 책임론을 일축했다.

"정치는 국민을 보고 하는 거다. 국민이 석 달 동안 마음 상했는데 자기반성이 없었던 건 문제다."

―문재인 정부 반환점인데.

"남북 관계 등 성과를 거뒀지만 한계도 있었다. 특히 경제와 민생이 어렵다. 어려우면 솔직하게 어렵다고 이야기하고 출발해야 한다."

―청와대는 각종 지표가 호조라는데.

"좋은 부분, 나쁜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좋은 부분만 들이대면서 성과를 말해선 안 된다. 정면 돌파하지 않고 피해가려는 건 잘못됐다."

―조국 전 장관, 소설가 공지영씨와는 대척점에 서게 됐다.

"저도 마음이 아프지만 공적인 영역에서 일어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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