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쏘는 정치] 최근 부산서 멧돼지 83마리가..늘어난 도심 출몰

강지영 2019. 11. 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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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 (어제) : 화들짝 놀란 주민이 지팡이로 멧돼지를 내리칩니다. 주민을 공격했던 멧돼지가 꽁무니를 빼기 시작합니다. 황급히 달려온 경찰이 실탄 3발을 쏘고 그제야 멧돼지가 쓰러집니다. 멧돼지에 부딪힌 80대 할아버지는 지팡이가 없었더라면 크게 다칠 뻔했습니다.]

[JTBC '뉴스룸' (지난달 28일) : 멧돼지의 도심 출몰은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어제 새벽 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 5~6마리가 한꺼번에 나타났습니다. (막아 봐. 좀 더! 좀 더!)]

[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 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도심에 멧돼지 출몰이 잇따른다는 소식, 그리 새로울 것 없는 뉴스가 돼버렸는데요. 그런데 요즘 유독 부산에 멧돼지들의 출몰이 잦습니다. 오늘(7일) 새벽에도 또 부산 도심에 멧돼지 5마리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는데요. 오늘 오전 0시 58분쯤 부산 사상구 보훈병원 주차장 부근에 멧돼지 2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강서구 경마장 부근에도 멧돼지 3마리가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수색했지만 모두 달아났습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16일부터 어제까지 접수된 멧돼지 출몰 신고만 49건으로 모두 83마리에 달하는데요, 이중 16마리가 사살 또는 로드킬 됐고 67마리는 달아났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부산 도심에 멧돼지 출몰이 늘어났을까요? 경남 울산지역에선 매년 8월에서 11월 말까지 각 지자체에 속해 있는 엽사들이 기동포획단을 운영한다고 하는데요. 이를 피해 멧돼지들이 부산에 몰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번식기를 앞둔 멧돼지들의 치열한 영역 다툼, 갑자기 늘어난 등산객들로 멧돼지들이 몸을 숨길 곳이 줄어드는 것도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부산뿐이 아닙니다. 전국 곳곳에서 멧돼지 출몰 신고가 접수되고 있습니다.

[JTBC '아침&' (어제) : 어제 저녁 8시쯤, 충북 옥천 군청 인근에 멧돼지 8마리가 나타났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와 유해조수 포획단 경찰은 약 1시간 동안 포획 작전을 펼쳤고, 멧돼지 4마리를 사살했습니다.]

[JTBC '뉴스룸' (지난달 31일) : 검푸른 동해 앞바다에 큰 덩치의 생물체가 파도를 가르며 유유히 헤엄칩니다. 어선이 접근하자 재빨리 반대쪽으로 달아납니다. 길이 1.2m, 무게 100kg짜리 야생 멧돼지입니다.]

[JTBC '뉴스룸' (지난달 30일) : 어제 저녁 6시 30분쯤, 멧돼지 4마리가 6차선 차도로 뛰어듭니다. 2마리는 반대편 차로로 뛰어가고, 나머지 2마리는 차와 부딪혀 양쪽으로 튕겨 나갑니다. 이 중 1마리가 바닥에서 버둥거리다 다리를 절며 길을 마저 건넙니다. 하지만 마주 오던 차량에 또 한 번 치여 숨을 거뒀습니다.]

멧돼지들 그야말로 지역을 가리지 않고 출몰하고 있습니다. 멧돼지의 도심 출몰이 늘어난 이유, 과거와 달리 도심과 산지 경계에서도 서식을 하는 데다 고 에너지원 음식을 찾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JTBC '뉴스룸' / 어제) : 산속에는 지금 먹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먹이가 부족하다기보다 고에너지 먹이를 선호하기 때문에 내려오는데 내려오는 과정에서 멧돼지가 길을 잃는다든지 아니면 혼란을 받는다든지 그러면 도심으로 출몰을 하게 됩니다. 지금 도심 출몰이 자주 되고 점점 증가했을 때는 사람과 마주칠 기회도 늘어나는데. 그럴 경우에는 사람이 더 크게 피해를 입는 경우도 충분히 고려할 만하죠.]

결국 개체수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지만 한편으로는 무분별한 사냥이 오히려 도심으로 멧돼지를 쫓아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멧돼지 서식지 등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개체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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