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접근제한구역을 가다..기준치 400배 "사망 이를 수치"

박창규 기자 입력 2019. 11. 7. 20:14 수정 2019. 11. 7.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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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언론 첫 탐사 취재

[앵커]

그동안에 뉴스룸에서 내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현지의 방사능 실태를 검증해서 보도해 왔습니다. 지금부터는 다름 아닌, 원전 폭발이 일어난 후쿠시마 안에 접근 제한구역 상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저희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팀이 국내 언론 최초로,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원전 사고 접근 제한구역을 탐사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안전하다고 내세운 기준치보다 평균 10배에서 100배, 일부 지점에선 400배 농도가 측정됐습니다. 전문가들은 1년이면 DNA 구조가 변하고, 더 오래 머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수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접근 제한구역에서 이른바 안전지대로 새 나가는 방사능입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대부분의 지역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 저희가 목격한 현장에선 재난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박창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도쿄전력 접근 제한 구역 앞.

검문소에서 취재진과 그린피스 조사팀을 점검합니다.

[도쿄전력 관계자 : 실례합니다. 명단이 있나요. (네) 오늘 여기 5명이네요.]

인적 사항을 확인하고 방호 장비를 지급합니다.

이제 제한 구역으로 진입합니다.

[그린피스 관계자 : 아직 내리시면 안 되거든요. 열지 마세요.]

고농도 방사능 지역이라 안전이 확인돼야 땅에 발을 디딜 수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원전 사고 직후부터 이 지역을 추적 관찰해 왔습니다.

[얀 반데 푸르/그린피스 방사능 전문가 : 구역 한 곳마다 400~500개 측정 포인트를 조사해서 과거와 현재를 비교합니다. 몇 군데만 측정한다면 신뢰할 수 없으니까요.]

조사팀이 움직이자 측정기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숀 버니/그린피스 수석 방사능 연구원 : 방사능 물질이 이 건물 파이프를 따라 내려와서 이쪽 수치는 7.2 마이크로시버트네요.]

일본 정부가 내세우는 방사능 안전 기준치는 시간당 0.23 마이크로시버트.

30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조금 더 다가가자 경고음이 급박해집니다.

[숀 버니/그린피스 수석 방사능 연구원 : 거기서 멈추세요. 이제 14 마이크로시버트입니다. 34, 45, 55, 57…]

측정기 수치가 91을 넘어갑니다.

안전 기준치 400배에 이릅니다.

이런 방사능에 1년 동안 노출되면 DNA 구조가 변하고 더 장기간 머물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숀 버니/그린피스 수석 방사능 연구원 : 원자력 시설에서도 이 정도면 사람들은 대피해야 했을 겁니다.]

취재진 2명이 머문 시간은 두 시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평균 피폭량은 3마이크로 시버트.

기준치의 13배 가량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언제쯤 끝낼 수 있을까.

[숀 버니/그린피스 수석 방사능 연구원 : '이오딘129' 같은 경우는 반감기가 1300만 년입니다. 그러니까 영원히죠. 기본적으로…]

◆ 관련 리포트
강 타고 태평양까지 흘러가는 '방사능'…안전지역 '재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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