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포도, 반려견에겐 '위험한 독'

김기범 기자 2019. 11. 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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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신장 손상…심하면 신부전 사망
ㆍ원리 규명 안돼…주스도 피해야
ㆍ견과류도 위·췌장에 문제 일으켜

개를 키우다보면 늘 사료만 먹는 반려견이 불쌍해서, 또는 사랑스러워서, 다양한 영양소를 공급해 주려고 등 여러 이유로 사람이 먹는 음식을 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음식이 개에게는 독극물이나 다름없을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7일 동물병원들에 따르면 늦여름과 가을철에는 제철 과일인 포도를 반려견에게 주다가 반려견이 신장에 손상을 입어 응급실로 실려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반려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개에게 초콜릿이나 양파를 주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은 많은 견주들이 알고 있지만 아직 포도의 영향에 대해선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분당 해마루동물병원 김현욱 대표원장은 “반려견 중에는 포도를 먹으면 구토를 하고, 신장에 손상을 입는 경우가 있다”며 “심한 경우 신부전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사람이 먹다 남긴 포도나 껍질 등을 먹고 병원에 오는 경우도 있다”며 “반려견이 포도를 먹었을 경우 가능한 한 빨리 동물병원 응급실에 가서 구토를 시키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소개했다.

견주들이 반려견에게 포도를 줄 경우 개들은 알맹이는 물론 껍질까지 먹어치우는 경우가 많은데 아직 포도의 어떤 성분이 개에게 악영향을 미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포도 단독이 아닌 다른 물질과 중복되면서 악영향을 끼친다거나 특정한 병력이 있는 개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등의 설이 있지만 아직 개에게 독성을 일으키는 원리는 규명되지 않았다. 또 어떤 개들은 포도 한 송이를 다 먹고도 멀쩡한 경우도 있지만, 어떤 개들은 매우 적은 양을 먹고도 심각한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수의사들은 어떤 개가 포도를 먹고도 괜찮은지 아닌지 알 수 없으므로 일단 먹이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한다. 건포도나 포도주스, 포도즙도 피하는 게 좋다.

포도 외에 반려견에게 줘서는 안되는 음식으로는 견과류 중 호두, 마카다미아, 피칸, 피스타치오 등이 꼽힌다. 이들 견과류는 개가 먹으면 위나 췌장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토마토 역시 반려견에게 줘서는 안되는 식품이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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