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WFM 주주명부에 정경심 없다..커지는 7만주 차명의혹
그중 7만주는 정경심 소유 추정
주주 명부엔 동생 2만2000주뿐
정 교수 이름은 없는 것으로 확인
7일 사모펀드 업계에 따르면 WFM은 지난 9월 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면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주주명부를 받아 확인해 보니 정 교수의 이름이 없었다. 다만 정 교수의 친동생인 정모(56) 보나미시스템 상무는 당시 기준으로 2만2000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 상무는 2018년 말 기준으로는 WFM 주식을 1만3000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고형곤)는 정 상무의 경기도 고양시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WFM의 실물 주식 12만주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7만주는 정 교수 소유로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될 당시 서울시 서초구 자택에서 동생 집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명부에 나온 정 상무의 주식 2만2000주는 실물 주식과는 다르다. 업계에서는 코링크PE 소유의 실물 주식을 정 교수(7만주)와 정 상무(5만주)가 보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주명부에 따라 정 상무도 정 교수와 유사하게 7만2000주를 갖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 교수가 수년간 차명으로 사모펀드나 주식에 투자를 했다는 의혹은 조 전 장관의 인사청문회 전부터 나왔다.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뒤인 2017년 8월 공개된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정 교수는 ‘사인 간 채권 8억원’을 기재했다. 야당은 8억원이 정 상무와 조 전 장관 5촌 조카인 조범동(37) 측으로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조 전 장관이 인사청문회를 위해 국회에 제출한 재산 내역에는 정 교수가 2017년 2월~2019년 8월 동생인 정 상무에게 3억원을 연 4% 이자로 빌려준 것으로 기재됐다. 3억원은 한국투자증권 계좌로 이체됐다. 정 교수의 자산관리인인 김경록(37)씨가 속한 회사다. 정 교수는 당시 보내는 사람을 ‘정경심KoliEq(코링크에쿼티)’라고 적었다.
조 전 장관을 수십억대 뇌물 혐의로 고발한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WFM 주가가 장중 최고가로 치솟기 직전 공시자료에 조범동씨의 부인과 알 수 없는 영문 표기의 중국식 이름이 등장하는 만큼 검찰이 차명 거래 의혹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씨는 차명계좌와 사채로 투자했던 회사 자금을 외부로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가로등점멸기 업체 웰스씨앤티에서 빼돌린 자금 10억원을 사채시장에서 실제로 현금화했다는 업계 증언도 나오고 있다.
윤영대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는 “금감원에 제출하는 주식 거래 정보는 이름을 허위로 제출하더라도 그대로 공시될 정도로 부정확하다”며 “검찰에 압수된 조 전 장관과 정경심 교수의 계좌 정보로 정확한 투자 기록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상‧윤상언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