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뒤 고농도 방사성 물질"..바다로 흘러갔나?

최훈 2019. 11. 8.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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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난달 태풍이 지나간 일본 후쿠시마 지역을 조사했는데, 강물의 방사능 수치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 ▶

결국 강물이 흘러간 바다까지 방사능오염이 심해졌을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을 강타했던 지난달 12일, 후쿠시마 원전 인근 나미에 지역을 흐르는 다카세 강이 범람했습니다.

강이 범람하고 약 3주 후인 지난달 31일.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특수 드론을 띄워 이 일대 방사능 수치를 측정해봤습니다.

측정 결과 강 위쪽에서 깜짝 놀랄 정도로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이 확인됐습니다.

이 일대에서 검출된 방사선 신호는 초당 1800-2300개, 일본 정부가 접근을 금지하는 방사능 위험지역에서 검출되는 방사선 신호가 1500개인 것과 비교하면 최대 50%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흙이나 나무에 쌓여있던 방사성 물질이 태풍이 몰고온 비바람에 쓸려내려와 강물을 오염시켰고 그 강물이 범람하면서 주변까지 오염시켰을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이번에 근처 숲에서 측정한 방사능 농도는 9미리 시버트로 강물 범람이 있기 전인 2017년보다 3배 이상 높았습니다.

그린피스는 태풍이 올 때마다 비슷한 일이 되풀이됐을 것으로 의심합니다.

[숀버니/ 그린피스 원자력 수석 전문가] "폭우가 빠르게 방사능 물질을 강 아래로 쓸어 내려서 오염되고 또 재오염 되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해양 오염입니다.

방사능 농도가 높아진 강물이 후쿠시마 앞바다로 흘러들면서 바닷속 방사성 물질 농도도 높아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후쿠시마 앞바다와 맞닿은 아부쿠마 강 하구에서 이번 태풍 이후 확인된 세슘 농도는 3년 전보다 최소 5배 이상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뉴스 최훈입니다.

최훈 기자 (iguffaw@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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