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인기 하락에 '돈줄' 마른 넥슨..모바일 신작에 '승부수'

남도영 기자 2019. 11. 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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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던전앤파이터 매출 급락..4분기 전망도 '우울'
'V4' '던파 모바일' 등 모바일 신작으로 반전 모색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 = 넥슨이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가 고전하면서 3분기 역성장했다. 그동안 든든한 '돈줄' 노릇을 해온 던전앤파이터가 흔들리며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구원투수는 '모바일'이 될 전망이다.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V4'를 필두로 '바람의나라 : 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마비노기 모바일' 등 자사 간판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신작으로 던전앤파이터의 부진을 만회해야 할 상황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넥슨 일본법인은 2019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5817억원(524억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했다. 이 같은 매출 부진은 중국 지역 매출 감소 영향이 컸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13억원(244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늘었다. 이는 역대 3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최대치다. 한국에서 '메이플스토리'와 '피파 온라인 4' 등이 PC온라인과 모바일 양쪽에서 모두 선전하며 실적을 지탱했다.

◇중국에서 '던파' 인기 시들…중국 매출 한국과 역전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의 매출 하락이 예상보다도 가파르게 일어나고 있다. 중국 전역에 15만개의 가맹 PC방을 거느리고 있는 슌왕싱미디어가 매달 발표하는 '온라인 핫리스트'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의 월간 실행 횟수는 지난 6월 919만회에서 7월 707만회, 8월 500만회, 9월 410만회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3분기에 진입하면서 이미 사용자층이 절반으로 감소한 셈이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넥슨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국에서의 던전앤파이터 매출 둔화에 따라 3분기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이미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를 만회하기 위해 마련한 7월 여름 업데이트와 9월 국경절 업데이트도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며 올 3분기 던전앤파이터는 월평균 이용자 수(MAU)와 유료 이용자, 결제 사용자당 평균 결제액(ARPPU)이 모두 전년대비 감소했다. 이로 인해 중국 매출이 43% 급감하며 한국 매출과 역전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의 부진이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던전앤파이터의 매출 하락이 단기적인 요인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북미, 일본, 유럽 등 한국을 제외한 다른 해외 시장에서도 모바일 게임의 부진 등으로 인해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넥슨은 이날 4분기 예상 매출이 414억~445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0% 감소할 것으로 예측해 발표했다.

◇던파 매출 누수 상쇄할 신작 흥행 '절실'

넥슨 V4. © 뉴스1

4분기에 희망을 걸어볼 신작은 '히트', '오버히트' 등의 히트작을 내놓은 넷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MMORPG 'V4'다. V4는 출시 첫날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에서 나란히 인기순위 1위를 기록하며 초반 흥행몰이에 나섰다. 다만 V4는 이달 출시하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등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 흥행 여부를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던전앤파이터에 다시 한 번 힘을 불어 넣어줄 '던전앤파이터 2D 모바일'(가칭)은 현재 중국에 2차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준비 중이다. 넥슨은 내년 1분기 내에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테스트 결과에 따라 출시 일정이 달라질 수 있어 아직 정확한 출시 시기는 안갯속이다.

단기적으로 던전앤파이터의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앞으로 나올 신작들의 성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인 넥슨은 기대작들이 제 시점이 나올 수 있도록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올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한 '메이플스토리'와 같이 기존 간판 게임들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이사는 "넥슨은 자사의 강점인 라이브 게임 운영 능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며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에서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는 메이플스토리처럼 던전앤파이터 역시 온라인에 이어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신규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글로벌 시장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엠바크스튜디오 인수 등을 통해 차세대 게임 개발을 이어가면서 게임의 새로운 장르 확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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