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군인권센터 "계엄령문건 수사은폐 의혹 입증할 녹음파일 있다"

심윤지 기자 입력 2019. 11. 8. 13:49 수정 2019. 11. 8. 14:5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군인권센터가 전익수 전 특별수사단장(대령)의 ‘계엄령 문건 수사 은폐 의혹’을 뒷받침할 특수단 군검사들의 통화녹음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 전 단장이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구체적 물증’이 있다며 재반박에 나선 것이다. 군인권센터는 “특수단 고위급 장교들이 군검사를 상대로 제보자 색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녹음 파일이나 녹취록은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계엄령 수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군인권센터는 “복수의 특별수사단 소속 군검사들로부터 2018년 8월 당시의 통화녹음 파일을 확보했다”고 했다. 센터에 따르면, 이 파일에는 군 검사들이 전 전 단장의 부실수사와 수사은폐로 훗날 조사대상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표현하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전 전 단장이 수사와 관련해 기록이 남는 보고서 형태가 아닌 구두 보고를 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 전 전 단장과 고건영 수사2팀장(계엄문건수사팀장)과의 대화는 모두 기록으로 남겨두어야 후환을 피할 수 있다는 내용, 나중에 이 수사가 문제가 되면 고위급 장교들은 다 모른다고 도망갈 것이라고 염려하는 내용 등도 담겼다고 했다.

앞서 센터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직전인 2016년 10월 청와대가 북한 급변사태를 가정해 계엄령을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내용의 이른바 ‘희망계획’ 관련 문건을 공개했다.

전 전 단장은 이후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허위사실을 주장하며 특별수사단과 저의 명예를 다시 심각하게 훼손한 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희망계획 문건은 2018년 8월 ‘기무사 계엄 문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신기훈 전 국방비서관실 행정관(중령)의 컴퓨터를 압수수색하다 발견한 것이다. 특수단은 이후 신 전 행정관으로부터 김관진 당시 청와대국가안보실장 지시로 문건을 작성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센터는 “희망계획과 기무사 계엄 문건은 별건”이라며 “지금 전익수는 (내란음모 피의자인)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의 진술이 없어서 관련 수사를 중단한 것이라는 괴상한 해명을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인권센터는 특별수사단이 기무사의 내란 음모 사건을 수사하다 청와대에서 내란을 음모한 다른 사건도 인지하게 되었는데 왜 이걸 그냥 은폐했는지 묻고 있는 것”이라며 “국방부는 특별수사단에 대한 직무 감찰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고 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