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8년간 겉만 살짝 긁어낸 日..비만 와도 방사능 '쑥'

정진욱 입력 2019.11.08. 20:07 수정 2019.11.0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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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태풍이 지나간 이후 후쿠시마의 강과 내륙에서 방사능 수치가 급증 했다는 소식 어제 단독으로 전해 드렸는데요.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제염 작업으로는, 후쿠시마의 토양을 뒤덮고 있는 방사능을 완전히 제거 하는게 사실상 불가능 하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태풍이나 폭우가 올때 마다 이런 일이 반복 될수 밖에 없다는 건데, 정진욱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방출된 방사능 물질의 총량은 52경 베크렐로 추정됩니다.

이렇게 쏟아져 나온 방사능 물질이 후쿠시마와 일본 동북부 지역의 산과 들, 도시를 뒤덮었습니다.

땅을 뒤덮은 방사능 물질을 제거하는 현장입니다.

마스크와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이 오염된 흙을 빗자루로 쓸거나 삽으로 떠서 통에 담고 있습니다.

도로변에서는 트랙터처럼 생긴 차량이 땅 표면의 흙을 쓸어담는 장치로 제염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은 오염토를 담은 검은 자루들입니다.

어찌나 많은지 자루들이 거대한 산을 이뤘습니다.

그러나 이런 제염작업에는 뚜렷한 한계가 있습니다.

표면의 흙만 제거하다보니 땅 속으로 5cm 이상 스며든 방사능 물질은 작업 후에도 그대로입니다.

평지가 아닌 산과 숲은 손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정윤/'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 "핵 원자 단위의 물질이 흙하고 섞여있는데 이게 흙을 제거한다고 완벽하게 될까요? 비가 와서 물에 씻겨 가지고 더 깊숙이 내려가 있을 수도 있고."

땅 속에 스며들었거나 산과 숲을 뒤덮은 방사능 물질은 스트론튬과 세슘 등 20여 종이 넘습니다.

이런 유독성 물질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한 폭우가 올 때마다 쓸려내려 땅과 하천을 뒤덮습니다.

[장마리/그린피스] "(재)오염이 실제로 될 수밖에 없다는 걸 현실에서 보고나니까 정말 이 재앙은 지금 시작에 불과하구나 라는 절망감이 들었습니다."

안전장치 없이 땅 위에 임시로 쌓아놓은 검은 자루도 언제든 폭우에 유실될 위험이 높습니다.

NHK는 일본이 지난달 태풍 하기비스로 분실한 90개의 방사성 폐기물 자루 중 아직 36개를 못 찾았고, 찾은 것도 절반은 비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영상편집: 우성호)

정진욱 기자 (cool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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