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 들어선 홍콩 지지 '레넌 벽'..중국 유학생들 반발
[앵커]
홍콩이 민주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한지 150일이 넘었습니다. 최근 서울대에서 홍콩을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이른바 '레넌 벽'이 설치되는 등 우리 대학가에서도 홍콩을 지지하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중국 유학생들 반발도 만만치 않고 또 대학가에 설치된 현수막과 대자보가 훼손되는 일도 있어서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대 중앙도서관 담벼락에 노란색 메모지가 빼곡히 붙었습니다.
'광복홍콩, 시대혁명' 등 홍콩 시민들에게 보내는 응원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홍콩 민주화 요구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 대학생들이 설치한 '레넌 벽'입니다.
[박도형/서울대 지구과학교육학과 : 역사를 배울수록 사실 반복되는 부분이 많잖아요. 저희는 광주를 기억하고 있고, 세계시민으로 보편적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연대하는 게 당연하죠.]
하루 만에 30개 넘는 메모지가 붙었는데 중국 유학생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중국인 유학생 : 마음이 아파요. 홍콩인들이든, 중국 본토에 있든 다 우리 중국의 일이기 때문에. 사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이 일을 이야기하는 게 좀… ]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현수막과 대자보가 훼손되는 일도 있습니다.
연세대에서는 중국인 유학생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현수막을 두 차례 훼손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지난주 홍익대에서 열린 홍콩 지지집회에서는 일부 중국인들이 오성홍기를 들고와 이들과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장주창/연세대 노어노문학과 :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똑같은 말이든 글이든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데. 그냥 훼손해버리고 무시한다는 게 너무 폭력적이고 테러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주말마다 홍콩 지지시위를 열어온 학생들과 시민단체는 내일 오후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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