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1천억 위조수표' 판매 일당 검거..어디에 썼나 보니

한소희 기자 입력 2019.11.08. 22:54 수정 2019.11.08.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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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 위조수표 총액 '7조 8천억 원'

<앵커>

경찰이 위조수표 조직을 추적해 9명을 검거했습니다. 압수한 것만 해도 액면가가 7조 8천억 원에 달하고 1장에 '1천억 원' 짜리도 있었는데, 유통시키기도 쉽지 않은 이 고액의 가짜 수표들 왜 만들었고 어디로 흘러갔을까요.

한소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일련번호와 발행 은행 지점장 이름이 적힌 자기앞수표.

빛을 비추자 위조방지용 홀로그램까지 드러납니다.

액면가가 무려 1천억 원, 얼핏 보면 진짜 같지만, 가짜 수표입니다.

경찰이 지난해부터 1년 가까이 수사를 벌여 위조수표 유통조직을 잡았는데, 이들에게 압수한 위조수표 총액이 무려 7조 8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런 수표는 정교하게 위조됐다 해도 금액이 워낙 커 사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디에 쓴 걸까.

위조수표 유통조직원 간 통화 내용을 들어봤습니다.

[딱 10장 사. 10장만…. 더 이상도 필요도 없고. 회사에 저것들을 담보로.]

시중에서 현금화를 시도하는 위조지폐와 달리, 기업 손실을 허위로 메우거나 자본금을 부풀리는 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100여 장씩 무더기로 거래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물건을 또 보고했는데 그 나머지 게 50억짜린데 186장 갖고 있네. (어디 건데?)  ○○은행 거.]

이런 위조수표는 액면가의 0.02~3%, 예를 들어 1천억짜리 위조수표의 경우 3천만 원 정도에서 거래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주로 지하철역 근처에서 지하철 퀵서비스 등을 이용해 위조수표를 거래해왔습니다.

이들의 핵심유통책 역시 이 역 근처에 있는 상가 카페에서 위조수표를 거래하려다가 경찰 유인에 넘어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구속된 핵심 유통책 1명을 포함해 위조수표 유통조직원 9명을 지난주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이들에게 위조수표를 만들어 넘긴 제조책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VJ : 노재민)   

한소희 기자h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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