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스승과 90세 제자 "60세 되니 철 들더라"

2019. 11. 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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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서예가가 100세 스승을 자신의 서예전에 모셨습니다.

둘이 합쳐 190세. 흔치 않은 이들의 만남에 이현용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리포트]
[김형석 / 연세대 명예교수]
“철드는 나이가 몇 살인가 보니까 내가 어느 정도 나를 믿을 수 있는 나이 60은 되어야겠다. 60에서 75세까지가 인생의 제일 황금기다.”

100세 스승의 가르침을 경청하는 백발의 제자들.

[김형석 / 연세대 명예교수]
“역시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건강한 것 같아요. 내가 요새 사는 거 보면 일 때문에 살거든요. 첫째가 일이고 두 번째가 내가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되겠어요.”

90세 서예가 이곤 선생이 중앙고 은사인 100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자신의 전시회에 초대했습니다.

김 교수는 연세대 철학과 교수가 되기 전 중앙고 윤리교사로 일했습니다.
10대와 20대로 만난 제자와 스승은 어느덧 둘이 합쳐 190세가 됐습니다.
자신의 쓴 글귀를 하나하나 설명하는 제자.

[이곤 / 서예가]
“거울 속의 내 얼굴은 해마다 달라지는데 어진 마음은 그대로 있어서 마음은 상당히 젊다.”

100세 스승은 구순 제자가 흐뭇하기만 합니다.

[김형석 / 연세대 명예교수]
“아들, 딸들이 훌륭하게 되면 본인들보다도 부모가 더 행복하게 돼요. 오늘도 그런 걸 느끼죠.”

김 교수는 지금까지도 강연과 집필을 왕성하게 하는 장수 지식인.
100년을 살아 본 철학자가 정의하는 삶은 무엇일까.

[김형석 / 연세대 명예교수]
“무엇인가 만들어서 주고 가는 것 같아요.”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hy2@donga.com
영상취재: 김재평
영상편집: 오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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