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경태 "한국당은 '시원찮은 집'..재창당 각오해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창조적 파괴' 주문
"지금 한국당이 민심 담아낼 수 있나"
"3지대 모든 세력과 통합해 1:1 구도 만들어야"
"박찬주는 구시대인물..실패한 인재영입"

조경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조경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시원찮은 집은 재창당해야 한다”며 현재 상태의 한국당으로는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지금 자유한국당이라는 그릇이 국민적 바람을 담아낼 수 있나”라며 “이런 식으로 가면 총선에서 희망이 있겠나”고 했다. 그는 “젊은층과 중도층, 합리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봤을 때 당이 ‘구시대적 인물로 가득 찬 기득권 정당’이라는 이미지 아니냐”며 “기득권을 내려 놓는 ‘창조적 파괴’를 해야 한다”고 쇄신을 주문했다.

‘누가, 어떤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하나’는 질문에 대해서 그는 “황교안 대표가 ‘자신을 내려놓겠다’고 말 한 것이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고 본다”며 “험지 출마일 수도 있고, 공천권에서 손을 뗀 다는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특히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과 통합에 대해 “그들이 (숙이고) 들어오는 모양새가 아니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상호간 니탓 내탓 할 때가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유승민 의원을 필두로 한 변혁과 통합하더라도 공천권 협상 및 당직자 배분 등에 있어서 불이익을 주면 안 된다는 의미다.

조 최고위원은 “바른미래당 뿐만 아니라 제 3지대에 있는 모든 세력과 통합해 더불어민주당과 1대 1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절대 이름만 바꿔선 안 되고 합리적 진보 세력까지도 끌어 안을 수 있는 큰 그릇이 필요하다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조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국민에 대한 공감능력이 떨어진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최근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영입 △조국 낙마 표창장 수여 △패스트트랙 수사 의원 공천 가산점 등은 민심에 반하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조 최고위원은 “마치 청와대와 민주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감싸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민심이 아니라고 하는데 우기면 국민에 저항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박 전 대장 영입 문제에 대해선 “실패한 인재영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박 전 대장 영입식이 있기 하루 전날인 지난달 30일 반대의견을 황 대표에 전달해 영입 자체를 보류시켰다. 조 최고위원은 “나머지 경제인 출신 인사들이 나름 의미가 있었는데 ‘영입 1호’로 거론된 박 전 대장 논란 때문에 실패한 느낌이 됐다”며 “구시대 인물을 내놓고 영입이라고 하니 국민적 반발이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지도부 중 한 사람이지만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할 때 국민들이 실망을 거둘 것”이라며 “정치는 국민을 생각하는 것이지, 자기 패거리를 생각하면 안 된다”고 당내 계파 갈등을 경계했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