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안보 위협"..홍색 유니콘 '틱톡' 제2의 화웨이 되나

김인경 입력 2019.11.1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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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공유앱 틱톡 전세계서 선풍적 인기..10억 다운로드
미국서도 2650만명 사용..월간 이용자 5먹명 달해
미국정부 틱톡 미국 기업 인수과정 뒤늦게 문제 삼아
틱톡 수집한 사용자 정보 중국 정부 악용가능성도 제기
수익모델은 '광고뿐'..제2의 위워크 우려도
[AFP제공]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올해 미국 빌보드에서는 팝 역사를 뒤바꿀 사건이 터졌다. 무명의 래퍼였던 20세 ‘릴 나스 엑스(Lil Nas X)’가 무려 19주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빌보드 역사상 최장 기록이다. 15초짜리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사회 관계망서비스(SNS) 틱톡의 힘이었다.

릴 나스 엑스는 지난해 12월 ‘올드 타운 로드(Old town load)’라는 곡을 만들었다. 그런데 올 봄부터 올드타운로드를 배경음으로 깔고 카우보이 복장으로 춤을 추는 15초 짜리 영상 만들기가 틱톡에서 유행했다. 너나없이 영상을 제작해 올리다보니 올드타운로드의 인기도 치솟았다. 릴 나스 엑스는 “틱톡이 내 인생을 바꿨다”고 했다.

2016년 중국에서 출발한 틱톡은 짧지만 재미있는 영상을 누구나 손쉽게 제작해 올릴 수 있는 영상 플랫폼이다. 10대와 2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출시 3년 만에 중국 내 일일 활성 이용자수(하루에 한 번이라도 접속하는 사람)는 2억50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중국에서만 사용되는 SNS 웨이보와는 달리 틱톡은 다른 나라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에서만 2650만명이 사용한다. 틱톡앱 누적 다운로드횟수는 10억회에 달한다.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리포트는 현재 틱톡이 기업가치 780억달러(약 90조원) 수준으로 전세계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중 두 번째로 비싼 기업으로 추정했다. 1위는 중국 전자상거래회사 알리바바의 금융 계열사 앤트파이낸셜이다.

하지만 유튜브를 위협할 유일한 경쟁상대라는 평가를 받던 틱톡의 앞길에 예상 밖 장애물이 등장했다. 세계 경제 패권을 두고 중국을 견제해온 미국 정부다.

◇“미국 안보에 위협”…틱톡 제2의 화웨이 되나

지난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틱톡의 제작사인 바이트댄스 상장 가능성이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틱톡의 질주에 미국이 제동을 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발단은 고속성장의 발판이던 ‘뮤지컬리’ 인수다. 틱톡은 2017년 미국의 립싱크 애플리케이션(앱) 뮤지컬리를 10억달러(1조2000억원)에 사들였다. 10대 사용자가 대다수인 틱톡은 뮤지컬리 인수를 계기로 이용자를 대폭 확대했다. 틱톡에선 전세계 ‘아미’(BTS 팬클럽)들이 BTS의 노래 ‘IDOL’에 맞춰 립싱크를 하는 15초 영상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문제는 지난달 공화당 소속의 마르코 루비오 의원이 틱톡이 뮤지컬리를 인수한 이후 이를 틱톡에 통합하는 과정이 불투명하고 납득하기 힘들다며 조사를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이를 받아들인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틱톡의 뮤리컬리 인수 과정과 이후 활용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CFIUS가 틱톡의 국가안보위협 가능성을 인정하면 바이트댄스의 뮤지컬리 인수를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다. 이 경우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 하락은 불가피하다.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과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도 지난달 국가정보국(DNI)에 서한을 보내 틱톡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지를 조사해달라고 의뢰했다. 틱톡이 수집한 방대한 사용자 정보를 중국 정부가 임의대로 활용할 경우 국가안보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미국 정부가 틱톡이 국가 안보를 침해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규명하지 못하다고 해도 끝나지 않는다. 미국 의회와 정부로부터 ‘국가 안보 침해 가능성’을 이유로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제2의 화웨이’로 낙인찍힐 수 있다.

◇수익모델은 ‘광고뿐’…제2의 위워크 우려도

틱톡의 모기업은 ‘바이트댄스’는 내년 초 홍콩 증시에 상장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바이트댄스측은 이같은 전망을 공식 부인했다.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이를 시장에서 인정받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 바이트댄스측이 상장을 미루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3분기 틱톡의 다운로드 수는 1억7700만번으로 전년 동기보다 4% 감소했다. 다운로드수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궈두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틱톡은 현재 광고 수익 외에는 돈을 벌 확실한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선배 유니콘들의 고전도 틱톡에겐 고민거리다. 우버는 3분기(7~9월) 순손실이 11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6개 분기 연속 적자다. 상장을 추진하던 위워크는 단순한 사업구조와 임대료 부담 우려에 470억달러에 달하던 기업가치는 80억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자 아예 IPO를 포기했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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