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디자이너 "스포티지 최고..한국차, 독일보다 낫다"
김영주 2019. 11. 10. 17:06
피닌파리나(Pininfarina)는 1989년부터 페라리의 외관 디자인을 담당하는 이탈리아의 자동차 디자인 전문기업으로 콜비는 수석 디자이너를 맡고 있다.
그는 30년 간 페라리의 50주년 기념작 F50을 포함해 수많은 히트작을 냈다. F355·캘리포니아 등 페라리의 인기 모델도 그의 펜 끝에서 탄생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모델로 1992년 디자인한 '페라리 F355(프로젝트명 F129)'를 꼽았다. "첫 스케치가 거의 완벽하게 양산 차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콜비는 지난 8일부터 사흘 동안 국민대학교 국제관 콘서트홀에서 '페라리 카 디자인 콘서트'를 열었다. 자동차 전문지 탑기어와 국민대가 주최한 행사엔 페라리 소유자를 비롯한 일반인·학생 1000여 명이 참여해 자동차 디자인 명장의 철학과 노하우를 경청했다. 콜비가 한국에서 강의하는 것은 처음이다.
콜비는 "이탈리아에서 한국차는 일본차와 동급으로 여긴다"며 "디자인을 포함해 성능 등 전체적인 퀄리티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특히 "가성비 측면에선 독일차보다 우위"라고 덧붙였다.
명장이 꼽은 좋은 디자인의 조건은 '기호의 조합'이었다. 콜비는 "우리는 살면서 무엇을 좋고 싫어하는지 명확히 알게 된다. 차도 마찬가지"라며 "디자이너는 (좋고 나쁨 사이에서) 조화를 찾아 이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도 종이와 펜(마커)으로 작업한다. 포토샵 프로그램을 활용하기는 하지만, 손으로 스케치한 이후다. 손맛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수퍼카의 미래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콜비는 "엔진이 달린 자동차는 공해 발생 등 문제가 있다는 점은 모두가 알고 있다. 전기차 등 친환경 차로의 이동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고 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페라리 등 수퍼카에 대한 수요는 여전할 것"이라며 "이동수단으로서 차와 함께 재미와 취미를 위한 자동차 문화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차가 등장하고 나서 마차는 사라졌지만, 승마라는 스포츠가 탄생한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콜비의 강의는 푸근한 이탈리아 아저씨 같은 그의 인상만큼이나 친절했다. 2시간여의 강의를 마친 뒤 디자인 전공 학생 등이 그려온 스케치를 일일이 손봐가며 지도했다. 지난 9일 저녁엔 100여점의 스케치를 살펴보느라 저녁까지 거르며 오후 8시까지 지도하는 열정을 보였다.
콜비의 강의는 푸근한 이탈리아 아저씨 같은 그의 인상만큼이나 친절했다. 2시간여의 강의를 마친 뒤 디자인 전공 학생 등이 그려온 스케치를 일일이 손봐가며 지도했다. 지난 9일 저녁엔 100여점의 스케치를 살펴보느라 저녁까지 거르며 오후 8시까지 지도하는 열정을 보였다.
김영주·김효성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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