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자금줄' 日 소프트뱅크 첫 분기 적자..위기설 시달리는 쿠팡

문수정 기자 2019. 11. 1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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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또 다시 위기설에 휩싸였다.

쿠팡의 최대 '자금줄'인 소프트뱅크비전펀드를 이끄는 소프트뱅크의 적자는 쿠팡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여기에 소프트뱅크그룹이 올해 3분기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고 그 규모가 7001억엔(약 7조44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발표되면서 쿠팡 위기설이 다시금 떠올랐다.

소프트뱅크의 적자가 쿠팡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대형마트 주가 인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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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왼쪽)과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 쿠팡 제공

쿠팡이 또 다시 위기설에 휩싸였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다. 쿠팡의 최대 ‘자금줄’인 소프트뱅크비전펀드를 이끄는 소프트뱅크의 적자는 쿠팡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쿠팡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1조원대의 영업 손실도 예상된다.

10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해 나가면서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쿠팡의 올해 거래규모는 10조~1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매출 실적은 6조25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음식 배달대행 서비스인 쿠팡 이츠를 시작하고 신선식품 배송에 강점을 둔 쿠팡 프레시도 확대하면서 쿠팡은 공격적인 경영을 계속하고 있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최대 규모의 매출 실적과 더불어 손실 폭도 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쿠팡은 2013년 법인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가 3조원을 넘어섰다. 영업 손실 규모는 2015년 5470억원, 2016년 5600억원, 2017년 6388억원, 지난해 1조970억원으로 해가 갈수록 점점 커졌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큰 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소프트뱅크그룹이 올해 3분기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고 그 규모가 7001억엔(약 7조44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발표되면서 쿠팡 위기설이 다시금 떠올랐다. 소프트뱅크의 적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형마트 주가 상승으로 반응했다. 소프트뱅크의 적자가 쿠팡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대형마트 주가 인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지난해에도 자금 압박에 따른 위기설에 시달렸으나, 지난해 11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2조5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었다. 쿠팡은 계속되는 투자에도 자기자본비율 경영지도 기준 미달 탓에 지난 9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 개선 방안 마련 권고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미국 나스닥 상장으로 다시 반전을 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쿠팡을 운영하는 쿠팡LLC는 지난달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는데 나스닥 상장을 노린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나스닥 상장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워시 전 이사의 영입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나스닥은 현재의 경영실적 뿐 아니라 기업의 미래가치를 고려하기 때문에 쿠팡의 나스닥 상장이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 자체 수익 창출이 안 되더라도 미래가치만으로도 상장이 될 수 있지만 소프트뱅크비전펀드가 쿠팡 투자에 손을 뗀다면 나스닥 상장 또한 힘들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쿠팡은 표면적으로는 현재의 적자가 쿠팡이 추구하는 미래 가치를 고려했을 때 크게 문제될 것 없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직매입 납품 업체에 매입 단가를 낮추고 오픈마켓 수수료를 인상하는 등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 또한 경쟁사와 납품업체들이 반발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등 법적 분쟁으로 커지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수익성 개선에서 성과를 보지 못하면 계속해서 재무적 투자를 받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쿠팡은 한국판 아마존을 꿈꿨지만 도태될 줄 알았던 플레이어들이 여전히 건재하고 오프라인 업계까지 뛰어들면서 더욱 치열한 생존경쟁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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