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문 대통령, 지난해 전·현직 야당의원 4명에 입각 제의
[경향신문]
ㆍ‘박근혜 탄핵’ 묶는 연정 구상
ㆍ김성식·이종훈 등 모두 ‘고사’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한 직후 야당 전·현직 의원 4명에게 입각을 제안했지만 모두 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10일 “지난해 6·13 지방선거 직후 협치의 제도화를 위해 당시 바른미래당 김성식 의원과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이종훈 전 의원에게 각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고용노동부 장관 입각을 제의했지만 이들이 고사했다”면서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 메신저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당시 청와대는 주중국 대사와 환경부 장관 자리도 전·현직 야당 의원 2명에게 제의했지만 이들 역시 고사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입각 제안을 받은 전·현직 야당 의원은 안철수계(김성식 의원), 유승민계(이종훈 전 의원) 등 현 한국당 주류를 제외한 야권 인사들이다. 여권이 ‘박근혜 탄핵’에 참여한 세력을 묶는 일종의 연정을 구상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사람 하나 야당에서 입각한다고 해서 진정한 의미의 연정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면서 “정책연대와 함께 진행돼야 연정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협치의 제도화’와 ‘탕평 인사’를 위해 향후에도 야당에 입각 문호를 개방한다는 입장이어서 이르면 연말로 예상되는 다음 개각 때 야당 인사의 입각이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열린 청와대 비서실장·국가안보실장·정책실장 합동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전·현직 야당 국회의원 여러분에게 입각부터 다양한 제안도 해왔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그런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제혁·박순봉 기자 jhj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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