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한민국 사람" 이자스민, 총선 출마엔 "당원 결정..지역구 출마는 아닌 것 같다"

김경호 2019. 11. 1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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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스민 "제가 할 수 있도록 정말 도와달라" / "노회찬 언급 '6411버스' 이주민 가장 많아..역할할 것" / "법상 난민이 훨씬 더 권리 가져..약자 위해 노력"
정의당 심상정 대표(오른쪽)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자스민 전 의원 정의당 입당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 이자스민 전 의원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연합뉴스
 
“저는 대한민국 사람입니다. 다만 여러분과 한국사람이 되는 과정이 달랐을 뿐입니다. 이주민과 난민을 다르게 (생각)할 것이 없습니다. 소수자 약자의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19대 국회 당시 자유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에 활동한 이자스민 전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입당식을 갖고 “5000만 구성원이 다양성을 추구하고 자부심을 갖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제 역할을 충실히 하며 부끄럽지 않은 당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정의당 입당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 전 의원은 ‘6411번 버스‘를 언급하며 “이 버스가 구로, 대림, 영등포을 지나고 있다”며 “이곳은 서울에서 가장 많은 이주민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아직도 6411번 버스를 이용하는 이주민의 보편적 권리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다. 제가 할 수 있도록 정말 도와달라”고 말했다.

19 대 국회 당시 자유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에서 활동한 이자스민 전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입당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411번 버스‘는 벌세한 노회찬 전 의원이 2012년 진보정의당 당대표 선거 당시 수락연설에서 거론한 것으로 이른 새벽부터 버스에 몸을 싣는 서민 등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포용을 촉구하는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이 전 의원은 “2012년부터 (의원) 임기가 끝날 때까지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4년이 지난 지금 약간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때처럼 좋은 댓글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심정을 밝혔다.

새누리당에 대해 그는 “가장 크게 어려운 점은 당보다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제가 하는 모든 일이 현미경 속에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언급했다.

내년 총선 출마 질문에 “정의당에서 공천은 당원들의 결정에 달려 있다”며 “저는 지금 맡은 일을 계속 충실히 하고 그 과정에서 정의당원의 마음, 믿음, 신뢰를 얻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고만 밝혔다.

이 전 의원의 거주지(서대문구 연희동)가 포함된 서울 서대문갑의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선 “거기에 대해 제가 제대로 답변할 수 없다”며 “저희 동네에 있는 분들도 모두 알고 지냈기 때문에 거기 출마할지….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19대 국회 당시 자유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에서 활동한 이자스민 전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입당식에서 심상정 대표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난민 문제에 관해서 그는 “난민법이 있어서 법상으로 난민이 훨씬 더 권리를 갖고 있다”며 “이주민과 난민을 다르게 (생각)할 것이 없고, 소수자 약자의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별금지법에 대해선 “심각하게 차별적인 발언, 혐오 발언이 많아졌다는 느낌”이라며 “차별금지법은 당연히 우리가 (제정)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이 험난한 곳에 들어와서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함께 응원하고 행동해달라”고도 강조했다.

한편 필리핀 마닐라 출신인 이 전 의원은 1995년 항해사인 남편과 결혼해 1998년 한국으로 귀화했다. 2005년 KBS 교양프로그램 ‘러브 인 아시아’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영화 ‘완득이’(2011) 에서 주인공인 완득이 엄마로 출연해 이름을 알린 뒤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17번을 받은 뒤 당선돼 19대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했다. 이후 의원 임기가 끝난 2016년부터 2년간은 대외활동을 하지 않았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지난 4일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필리핀 이주여성 출신 이자스민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당에 입당한 것과 관련해 “이자스민 전 의원은 제가 직접 만나서 입당을 설득하고 권유했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이주민과 소수자의 권리를 신장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이 전 의원의 일관된 삶이 정의당이 추구해온 가치에 부합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심대표는 “우리 공동체가 더 강하고 따뜻해지려면 다양성이 살아 있는 다원주의 문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주민 문제는 우리 정치가 관심을 가져야 할 핵심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에서 배제돼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이 이번에 이 전 의원을 영입한 것은 이주민들의 인권과 다문화 사회의 비전을 앞장서 실현해가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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