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살처분 어떻게 했기에..경기 연천 주변 하천엔 '핏물'
[앵커]
경기도 연천군의 한 마을에서 돼지 살처분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돼지 사체로 인한 폐오염수가 하천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습니다. 우려했던 바이고 예상했던 바이죠. JTBC가 이 영상을 입수했는데 주변 농가의 피해는 물론이고, 인근에 있는 임진강으로까지 폐오염수가 흘러갈 우려가 큽니다.
먼저 최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철조망 너머로 굴착기가 무언가를 끊임없이 쌓아올립니다.
살처분 대상이 된 돼지의 사체들입니다.
사체에서 나온 핏물이 흘러나옵니다.
핏물은 하천으로까지 스며듭니다.
어제(10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의 매립지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제보자는 이곳에 돼지 사체가 넘쳐나면서 별다른 조치 없이 쌓아뒀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제보자 : 돼지가 한 10m도 넘게 쌓였었어요. 내가 보기에는 8만 마리나, 9만 마리 정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너무 많으니까 양이. 묻을 시간이 없죠.]
또 규정과 달리, 사체를 정화조가 아닌 땅에 그대로 묻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오염된 침출수로 하천의 물고기까지 집단 폐사할 정도라고 전했습니다.
[제보자 : 물이 안 흐르는 그런 골짜기인데 물이 그 정도로 흘러들어 가는 거예요. 핏물이. 임진강으로 들어가겠죠. 흘러가는 건 어디까지 흘러갔는지도 모르겠죠.]
민통선 바깥의 상황도 심각해 보입니다.
사체를 가득 실은 대형 트럭들이 며칠째 멈춰서 있습니다.
부패하는 사체로 악취가 심하고, 파리떼도 생겼습니다.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트럭들이 대기하고 있는 곳입니다.
한 트럭에 150마리에서 200마리의 돼지가 실려있다고 하는데요.
민통선 안에서 물량을 처리하지 못해 이곳에 10대가 넘는 트럭들이 무작정 대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돼지 사체가 안에서 부패하고 그대로 밖으로 나와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는데요.
물량이 워낙 많아 트럭이 언덕을 오를 때는 사체가 그대로 바닥으로 굴러떨어질 정도라고 하는데요.
돼지 사체가 안에 쌓여있고 그 안에서 나온 핏물이 흘러내려 이렇게 바닥 아스팔트까지 흠뻑 젖은 상태입니다.
[트럭 기사 : 어제부터 기다렸어요. 썩어서 팽창되더라고. 그래서 퉁퉁 터져버린 거예요. 들어가질 못해요. 차 안에서 자야지. 어디 가서 자요? 끌고 나갈 수도 없고. ]
민통선 매립지로 가는 길목입니다.
이렇게 도로 곳곳이 하얗게 변해있는데요.
가까이서 보면 돼지 핏자국을 없애기 위해 석회 가루를 뿌려놓았습니다.
하루에도 여러 대 트럭이 오가다 보니 핏물이 바닥으로 흘러내린 것인데요.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되면서 약품을 뿌리면서 긴급 세척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연천군청은 현재 현장 실태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
◆ 관련 리포트
매립 지침 어겼나…문제는 지하·하천에 스며든 '침출수'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882/NB11908882.html
◆ 관련 리포트
연천군 다른 곳에서도…살처분 지침 어기는 외주업체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881/NB11908881.html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해찬 2년 내 죽겠네"..김재원 '10만원짜리 막말'
- 아동 성착취 영상·마약 거래 '다크웹', 경찰 결국..
- '비자소송' 판결 앞둔 유승준..최근 SNS 보니
- 中연봉 33억 미신고 프로축구선수에 "세금 9억" 판결
- 목을 조르는 그림자 '코골이' 방지 수면법 공개
- [속보] '이태원 참사 특별법' 국회 본회의 통과
- 사과 80.8%, 배 102.9%↑…4월 소비자물가 2.9% 상승
- 컬럼비아대 경찰 투입…'강경 진압' 지켜본 시민들 "부끄러운 줄 알아라"
- 내년 의대 정원 '최대 1509명' 발표…법원 결정이 갈림길
- 일본 거리 버려진 아이돌 앨범…민희진의 '일침' 다시 봤더니 [소셜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