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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골목 휘어잡은 '맵단'..한국인 입맛 10년사

권애리 기자 입력 2019.11.12. 09:54 수정 2019.11.1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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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권애리 기자의 친절한 경제 오늘(12일)은 먹는 얘기입니다. 권 기자, 지난 10년간의 외식 유행, 외식 트렌드를 정리한 자료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 10년 동안의 외식 변천사를 정리했습니다. 열풍을 일으켰다가 말 그대로 사라진 음식도 있고, 반대로 수십 년 만에 다시 돌아온 트렌드도 있었습니다.

일단 올해는 단연 마라탕과 흑당 버블티가 꼽혔습니다. 맵고 짜고 달고 아주 강한 맛의 메뉴들이죠. 이외에도 이른바 스페셜티 커피와 다양한 샌드위치도 인기가 있었습니다.

혀가 얼얼해지는 맛으로 먹는 마라탕은 지난 2017년에 시작된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봤습니다.

특히 2017년 가을에 히트한 영화 '범죄도시'에 마라 요리의 한 종류 마라룽샤가 나오면서 인지도가 빠르게 올라갔습니다. 마라 맛은 지금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트렌드라고 합니다.

흑당 버블티는 전문점이 우리나라에 생긴 지 이제 1년이 갓 넘었습니다. 빠르게 인기몰이를 했습니다. 작년 9월에 서울에 생긴 타이완 음료점이 1호점입니다.

흑설탕을 넣고, 타피오카라고 부르는 녹말 알갱이도 흑설탕으로 졸인 달달한 음료죠. 워낙 맛이 강한 두 음식이 인기를 끌다 보니까 각각 위생, 그리고 당 과다 섭취 논란도 한 번씩 일었습니다.

마라탕은 지난 7월에 식품의약품 안전처가 관련 업장 63곳을 점검했습니다. 이때 60% 가까이 관련 법을 어긴 걸로 나타났습니다.

그중에서도 위생 기준을 위반한 곳이 10곳이었습니다. 6곳 중 1곳 꼴로 위생 문제가 있었던 거죠. 좀 더 주의하면서 영업하시면 좋겠고요.

흑당 버블티는 한 잔의 칼로리가 보통 밥 한 공기 수준은 되고, 당분 함유량은 거의 하루 섭취 권고량에 맞먹는다는 얘기가 나왔죠.

영양 균형 생각하면서 마시는 횟수를 조절하거나 당도를 조절해가면서 마시는 게 좋겠다고 전문가들이 얘기하는 음료입니다.

<앵커>

한 잔 사서 둘이 나눠 마셔도 될 것 같고요. 올해는 일단 그렇고, 작년까지 지나간 유행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죠?

<기자>

일단 작년 유행은 아직 살아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기는 합니다. 일단 뉴트로, 신복고 열풍을 타고 냉동 삼겹살집의 유행이 30년 만에 돌아왔다. 이렇게 분석됐습니다.

80년대에 큰 인기를 끈 품목인데 2018년에 다시 흥했다는 거죠. 한 TV 예능프로그램에서 화제가 됐던 소곱창, 그리고 꼬막비빔밥도 2018년을 이끈 인기 메뉴였습니다.

2017년에 제일 주목된 건 부산에서 유명해져서 전국으로 퍼진 핫도그와 동남아 요리입니다. 이제 쌀국수, 공심채, 분짜 같은 베트남 음식과 태국 음식은 상당히 일반적으로 먹는 외식 메뉴 중의 하나로 자리를 잡았죠.

그리고 평양냉면은 늘 인기가 있지만 2017년에 특히 "어디 어디가 원조다. 여기가 진짜다." 이른바 맛의 정통성을 놓고 온라인에서 재미있는 설전이 오가면서 트렌드로 떠올랐던 게 같이 꼽혔습니다.

반면에 3년 전 2016년에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간식은 그야말로 반짝 열풍을 탔다가 사라진 것으로 꼽혔습니다.

타이완 대왕 카스테라 기억 나시죠. 6개월 동안 30곳이 넘는 프랜차이즈가 생길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가 한 종합편성 채널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불량식품'이란 인식이 퍼지면서 굉장히 짧은 시간 동안에 급격히 사양길을 걸었습니다.

이밖에도 지난 10년 동안 곧 화면으로 보여드릴 음식들이 그 해를 이끌었던 인기 요리들로 꼽혔는데요, 지금 나오고 있죠.

찬찬히 뜯어보면 이 중에서도 수제버거, 샤부샤부 그리고 다양한 맛의 빙수 같은 품목들이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즐겨 찾는 메뉴로 확실히 자리를 잡은 느낌입니다.

<앵커>

저때 저걸 제가 먹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는 않는데 외식하는 방식에도 계속 변화가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올해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배달 앱의 빠른 성장과 자동화 같은 것들이 꼽혔습니다. 일단 배달 앱 같은 경우에는 올해 굉장히 빠른 성장을 했죠.

외식업체도 이제 찾아오는 손님이 아니라 집으로 갖다 달라고 주문하는 손님들에게 초점을 맞춰서 영업 방식을 변경하는 곳들까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친절한 경제에서도 몇 번 말씀드렸는데요, 외식산업에서 IT 기술의 확대가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의 하나로 꼽혔습니다.

로봇 바리스타, 로봇 웨이터, 기계에 대고 주문하는 키오스크 계산대 같은 것들이 빠르게 늘면서 사람과 사람의 접촉을 줄이는 '비대면' 이른바 '언택트 매장'이나 자동화, 무인화 업소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배달 앱과 자동화 추세는 둘 다 내년에도 계속해서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권애리 기자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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