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에 13번만 펼쳐지는 '수성의 태양면 통과쇼' 영상 공개

조승한 기자 입력 2019. 11. 12. 11:50 수정 2019. 11. 1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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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이 태양 단면을 5시간 26분간 통과하는 우주쇼가 펼쳐졌다.

다음 수성의 태양 단면 통과는 2032년으로 한국에서도 관측 가능할 전망이다.

핼리 혜성을 발견한 영국 천문학자 에드먼드 핼리는 수성이 태양면을 통과할 때 지구 내에서 관측 지점에 따라 측정되는 통과 시간이 다르다는 것에 착안해 지구와 태양까지의 거리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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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태양관측위성(SDO) 광학 관측센서인 대기집합영상(AIA) 193 필터로 촬영한 수성이 태양 단면을 통과하는 모습이다. NASA 제공

수성이 태양 단면을 5시간 26분간 통과하는 우주쇼가 펼쳐졌다. 100년에 13차례 정도 관측 가능한 우주쇼로 한국에서는 밤 시간이라 볼 수 없었지만 북미와 남미, 유럽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관측됐다. 다음 수성의 태양 단면 통과는 2032년으로 한국에서도 관측 가능할 전망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한국시각으로 11일 오후 9시 41분부터 12일 오전 3시 5분까지 수성이 태양 단면을 사선으로 통과해 지나갔다고 밝히고 NASA 태양관측위성(SDO)의 광학 관측 센서인 대기집합영상(AIA)과 자기장 관측장치인 태양 지진 및 자기 영상장치(HMI)로 이 과정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관측에서 수성은 5시간 26분 동안 태양 면을 사선으로 지나갔다. 영상 속 수성은 태양의 283분의 1 크기로 관측됐다. 지구에서 보는 태양 위 수성은 태양의 정 반대 면이라 빛을 반사하지 않기 때문에 완벽에 가까운 검은색을 띤다. 미국 동부와 남미에서는 이 과정 전체를 볼 수 있었고 유럽과 북미, 아프리카에서도 과정 일부를 관찰할 수 있었다. 반면 한국에서는 태양이 저문 시간이라 볼 수 없었다.

수성이 태양을 통과하는 장면은 100년에 13차례 정도 관측할 수 있다. 수성은 88일 주기로 공전하지만 공전 궤도와 지구 공전 궤도가 기울어 있어 5월 혹은 11월 태양과 수성, 지구가 일직선에 놓일 때만 지구에서 볼 수 있다. 이전 관측은 2016년 5월 9일로 7시간 30분에 걸쳐 수성이 태양면 아래를 지나갔다. 다음 관측 기회는 13년 뒤인 2032년 11월 13일이다. 이 과정은 한국의 낮 시간에 일어날 것으로 예측돼 한국에서도 관측이 가능할 전망이다.

행성의 태양면 통과는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우주쇼지만 천문학계에서는 과학적 발견을 이루는 데 활용되기도 한다. 핼리 혜성을 발견한 영국 천문학자 에드먼드 핼리는 수성이 태양면을 통과할 때 지구 내에서 관측 지점에 따라 측정되는 통과 시간이 다르다는 것에 착안해 지구와 태양까지의 거리를 구했다. 1656년 태어난 핼리는 금성의 태양면 통과 연도가 1761년과 1769년일 것을 예측하고 관측법과 거리를 계산하는 방법을 발표해 미래 천문학자들이 대비하게 했다. 이를 토대로 1769년에 측정된 거리는 약 1억 4967만 ㎞로 지금의 측정값인 1억 4960만 ㎞과 거의 비슷하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이 돌아간 주제인 외계행성을 발견하는데도 이 현상이 쓰인다. 외계행성이 공전하고 있는 별을 우연히 가리면서 지나갈 때 별빛의 밝기가 줄어드는 데 이를 분석하면 외계행성의 존재를 예측할 수 있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인 미셸 마요르 스위스 제네바대 교수와 그의 제자 디디에 쿠엘로 제네바대 교수도 이 방법을 이용해 1995년 처음 외계행성의 존재를 발견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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