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남측 시설 들어내라"던 북한, 중국엔 "관광 협력하자"
김영재 북한 대외경제상이 협력 요청
인민일보는 스토리텔링의 방북기 실어
중국인의 대북 관광 욕구 크게 자극
이 같은 김영재 대외경제상의 발언과 관련해 베이징 소식통은 “북·중 간 협력 방향의 방점이 관광에 찍혀 있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제재에 직면해 있는 북한이 외화벌이의 주요 돌파구로 관광, 특히 중국의 대북 관광을 계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민일보는 중국인의 북한 관광 시 최우선 고려 사항인 중국의 항미원조(抗美援朝, 미국에 대항하고 북한을 도운) 전쟁 코스를 평양과 판문점, 개성을 따라 비교적 감성적으로 소개해 중국인의 북한 방문 욕구를 자극했다.
평양에서는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여 영원하여라”는 글이 쓰인 우의탑을 찾고 판문점에서는 안내원으로 나온 북한 장교로부터 “북·중 양국 군민이 위대한 승리를 거둔 시각을 느껴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일성 주석이 삼나무를 좋아해 자신이 일하는 곳에 심었으며 이후 중국에서 삼나무 묘목이 많이 들어와 오늘날 평양의 울창한 삼나무 거리를 형성하게 됐다는 것이다. 기사 제목인 공동 재배해야 할 우의의 나무는 바로 삼나무란 이야기다.
북·중 우의 강화를 위한 이 같은 스토리텔링이 중국인의 북한 관광을 자극할 건 분명하다. 지난 6월 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한 이후 중국에선 북한 관광 붐이 일어 단둥-평양행 기차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나왔다.
지난해엔 북·중 국경 지역의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 관광 상품이 등장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틈'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북한은 내년 4월을 목표로 원산-갈마 지구를 대대적인 관광지로 개발 중이며, 삼지연과 온천 지역도 리모델링하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과 최근 북한이 금강산 지역에서 남측 시설물을 철거하고 자체적으로 시설물을 건설키로 한 건 중국 관광객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익명을 원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관광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대상이 아니다"며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진전을 보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중국 관광객 끌어들이기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날이 쌀쌀해지며 전통적인 북한 관광 비수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일부 외신 보도가 있으나 중국의 경우 단체 관광 행선지를 쉽게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향후 북·중 관광 협력이 북한 경제의 숨통의 틔워주는 역할을 하게 될지 관심을 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서울=정용수 기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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