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대 분식회계 의혹' MBN 장대환 "사임하고 재판 임할 것"(전문)

장혜원 2019. 11. 1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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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검찰이 MBN의 종합편성채널 설립 과정에서 자본금을 편법으로 충당한 혐의로 경영진과 회사를 기소했단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장대환(현 미등기 임원, 전 엠비엔 대표) 매경미디어그룹 겸 MBN 회장이 사임 입장을 12일 발표했다.

MBN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오늘 발표된 검찰의 수사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장 회장이 그동안의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MBN 회장직에서 사임하고 경영에서 손을 뗀다"고 했다. 이어 "검찰 수사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향후 진행될 재판과정에서 진정성 있게 소명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MBN은 뼈를 깎는 노력으로 경영혁신을 시작한다"면서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을 받는 자본구조는 이른 시일 내에 건강하게 개선할 것이며, 보다 현대적인 회계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투명 경영을 확고히 정착시키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구승모)에 따르면 이유상 매경미디어그룹 부회장등 MBN 경영진은 재무제표 허위작성 관련해 자본시장법위반 및 외부감사법 위반, 자기주식 취득과 관련한 상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와 관련해 MBN은 2011년 종합편성채널 출범 당시 분식회계를 한 의혹을 받는데 당시 MBN은 최소자본금 30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임직원 명의로 우리 은행에서 600억원을 차명으로 대출받아 임직원 명의로 법인 주식을 개인당 수십억원어치씩 사도록 했다.

이는 상법이 제한하는 자기주식 취득 행위다. 또한 MBN은 이를 자본금을 납입한 것처럼 꾸몄고 이를  숨기기 위해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는 등 회계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겸 MBN 회장. 연합뉴스
 
앞서 MBN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감리위원회에서 '고의 분식회계' 지적을 받았다. 증권선물위는 자본금 불법충당과 회계조작 혐의로 MBN과 장대환 회장을 검찰에 고발 조치 의결했다.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검찰은 9월 말 부터 MBN 관계자를 불러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고 지난달 18일 MBN을 압수수색했다. 증권선물위는 지난달 30일 장대환 회장에 대한 해임권고와 검찰고발을 의결했다.

검찰은 MBN이 상법에 규정된 자기주식 취득 절차를 따르지 않고, 이를 숨기기 위해 자기주식 취득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해야 하는 의무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검찰은 금융당국 고발 내용을 바탕으로 장 회장 등에 대한 추가 수사에 나선 상황이다.

한편, 장 회장은 현 매경미디어그룹 창업주인 정진기의 사위로 로체스터 대학교에서 1974년 정치학으로 학사를 받았으며 1987년 뉴욕 대학교에서 국제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 매일경제에 입사 기획실장, 이사, 상무이사, 전무이사를 거쳐 1988년 사장 겸 발행인으로 임명 됐다. 이후 매경그룹을 이끌어왔다. 제37회 한국신문협회 회장을 지냈다. 

다음은 MBN 입장문 전문.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한 MBN 입장문>
 
MBN은 오늘 발표된 검찰의 수사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검찰 수사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향후 진행될 재판과정에서 진정성 있게 소명할 것입니다.
 
MBN은 뼈를 깎는 노력으로 경영혁신을 시작합니다.
 
먼저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은 그동안의 의혹에 대해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MBN 회장직에서 사임하고, 경영에서 손을 뗍니다.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자본구조는 이른 시일 내에 건강하게 개선할 것이며, 보다 현대적인 회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투명 경영을 확고히 정착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MBN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시청자와 주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MBN은 앞으로 더 좋은 방송을 만들기 위해 모든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성원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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