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반도 바람이 사라졌다..미세먼지 '감옥' 우려 급증

신방실 2019. 11. 1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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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겨울철에 부는 강풍의 빈도가 ​30년 새,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한반도 상공의 바람을 분석한 결과인데요.

문제는 바람이 덜 불면서, 미세먼지 농도는 더 치솟고 있다는 겁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새해 첫 달부터 찾아온 불청객, 미세먼지는 닷새 동안이나 걷히지 않았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는 가운데 오염물질이 빠지지 않고 한반도 상공에 계속 축적됐습니다.

고농도 미세먼지의 최대 변수인 바람.

그런데 최근 한반도에서 바람이 사라졌습니다.

지난 30년간 초속 14m이상의 강풍을 분석했더니 감소 경향이 뚜렸했습니다.

특히 겨울철엔 연간 100회를 넘나들던 강풍 빈도가 최근 20회 미만, 그러니까 5분의 1로 줄었습니다.

북서풍이 약해지면 추위는 누그러지지만 대신 공기 순환이 안돼 미세먼지 농도도 치솟았습니다.

문제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김백조/국립기상과학원 재해기상연구센터장 : "지구온난화에 따라서 내륙과 해양의 가열 차이가 감소되고 그로 인해서 북서 계절풍이 약화됩니다. 겨울철 강풍 발생 빈도도 감소 경향이 더욱 지속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해마다 미세먼지 감옥이 반복될 거라는 예측입니다.

[예상욱/한양대 해양융합과학과 교수 :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동아시아 지역의 대기 순환의 안정도가 강화되고 있거든요. 안정도가 강화되니까 풍속 자체도 감소되고 있고 겨울철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오히려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저감정책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제자리인 것은 온난화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신방실 기자 (weez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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