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을 구하라' 팔 걷어붙인 민주당

심진용 기자 2019. 11. 12.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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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당선 무효형 땐 총선 악재
ㆍ대법 선고 앞두고 여론전
ㆍ이 지사 “손잡고 함께 가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경기지사(사진) 구하기’에 팔을 걷어붙인 모습이다. 다음달 예정된 이 지사의 대법원 최종심 결과가 여권 총선 전략과 대선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우리 한돈 사랑 캠페인’에 참가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해찬 대표, 정세균·설훈의원 등이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양돈농가를 위해 더 많이 돼지고기를 먹자”고 입을 모았다. 국회에서 열리는 지역 행사에 당 대표가 참석하는건 흔한 일은 아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도 이례적이다.

이 지사는 앞서 당내 친문 핵심 인사들과 연쇄 회동했다. 지난달 28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김경수 경남지사가 이 지사와 만찬을 함께했다. 지난 10일에는 경기지사 선거 당시 당내 경쟁자였던 전해철 의원이 이 지사와 만났다. 박광온·김진표 의원과도 대면했다. 특히 전 의원은 이 지사의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했다. 정세균·원혜영·안민석 등도 탄원에 동참했다. 정 의원은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 고문을 맡았고, 지난해 8월 “이 지사는 계륵 같은 존재”라고 했던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지사의 무죄를 확신한다”고 적었다.

민주당이 ‘이재명 살리기’에 동참한 것은 총선을 앞두고 반문 지지층을 끌어안겠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종심에서 이 지사가 당선 무효형이 확정되든, 구사일생으로 살아나든 당원·지지층 간 내홍이 불가피하고 이는 선거 악재로 이어질 수 있다. 대선주자군 관리 차원에서 이 지사 지원사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지사는 친문 인사들과의 회동에 대해 “중요한 정치행사를 앞둔 마당에 손잡고 가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한다는 사명 때문에 분열된 모습을 보이는 게 옳지 않다고 해서 만든 자리”라고 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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